회사의 직위와 직책에 관한 썰

그래도 내가 커가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by 하찌네형

주임. 선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 전부, 부사장, 사장, 부회장, 회장.


아마도 이정도의 직위에서 벗어나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예전에는 과장대리, 차장대리...라는 직위도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복잡하게 직위를 해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도 남는다.

시대는 변하고, 그 빠른 변화의 물결속에 회사의 겉모습도 차츰 바뀌어가고 있다. 그중에 저기 복잡하게만 보이는 직위도 요즘은 엄청나게 단순회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회사라고 하면, 우선 삼성을 떠올리는데, 삼성은 예전부터 [프로]라고 바꿨다. 정프로, 이프로...뭐 이런식이다. LG는 [책임]이다. 이책임. 박책임...이렇게 말이다.

또, 외국같은 경우는 [매니저]라고 많이들 불리는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예전에 직위는 그대로 쓰고, 대신 직책을 바꾸거나, 반대로, 직위는 없애고 직책을 [팀장, 부문장, 그룹장...]등으로 세분화 시키기도 한다.

그냥 전부 [~ 씨]로 통일해서 아에 없앤곳도 있으며, 각자 독특한 별칭으로 부르는 회사들도 있다고 들었다.


뭐가 어떻게 되었던 간에, 회사 오래다니면서 능력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직위와 직책들이고, 그로인해 내가 받은 연봉의 크기도 점차 올라가게 되어 있다. 물론, 연봉보다 수당이 많이 오를 수도 있고, 실제로는 이 수당이 큰 범위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한 직위 혹은 직책을 단순화 시키는 것에 대한 회사의 다양한 정책이 있었겠지만, 아마도 그들이 원했던 것은, [서로간의 직위에 대한 벽을 허물고, 자유롭게 열린마음으로 업무를 진행하라]라는 것에 있지 않나 한다.

즉, 상하의 위계질서가 아닌, 수평개념의 업무를 꾀하는 것이다. 물론, 최근 모든 트렌드가 그러하듯 [심플]함을 강조하는 것도 되니, 외국인들하고의 업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단점은 개인의 의욕정도가 아닐까 한다. 좀 더 있으면, 대리가 되고, 과장이되는 성취감이 없어지고, 입사 몇년후에 매니저 달고, 임원으로 퇴직하지 않는 이상, 난 [매니저]의 늪에 빠져 있는, 뭔가의 작은 성취감이 없어지는 느낌 말이다.

혹자는, [직급을 통일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회사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직위상승마다 이어지는 월급상승을 줄이기 위한 꼼수이다]라고도 한다. 물론 회사는 아니라 항변하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내체계가 있다고 하겠지만, 불안함을 쉬이 없앨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이런 직위체계에 대해, 기본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본다. 너도 나도 전부 매니저이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가장 크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부장급 매니저]여서, [과장급 매니저]의 기가 눌릴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으레 기가죽어, 사내에서 연락하기 꺼려하던 것들이 있었다.


또한, 내가 부장이라고, 팀장이라고 하며, 일을 게을리하는 사람을 없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규제도 있지 않을까 한다. 내가 외국회사와 관계된 일을 하다보니, 한국기업과의 차이점중 큰 문제가, 쓸데없는 상하관계에 있다고 생각했다. 외국에서는 나이가 50이되건 정년을 바라고보고 있던지간에, 자기가 맡은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나와 화상회의를 한 사람이 50줄을 훨씬 넘은 외국지사 담당자였고, 그는 오늘 회의내용을 잘 정리해 내게 보내줬다. 물론 나도 그 내용에 회신하며, 서로의 역활을 다하고 있다. 이렇듯 연배가 높다 하더라도, 회의때 잘 적고, 회의록도 작성하는 등, 실무를 진행하는데 벽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한국의 대기업과 회의할라치면, 그 놈의 [왕놀이]에 장단 맞춰줘야 하고, 부장만 되어도 노트들고 회의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내가 너무 불성실한 사람들만 봐온게 아닌가 할 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은 익숙치 않다. 꽤 오랜시간이 변했음에도, 아직도 예전 직위나 직책을 붙여 부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책임까지는 괜찮은데, 프로나 매니저는 아직도 낫설다. 입에 붙이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말하고 싶은건, 내가 직위가 부장이고, 시니어 매니저이고, 총괄 매니저이던지 간에, 그러한 직위 또는 팀장, 본부장, 그룹장의 직책이 뭐라 할지라도, 그러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부하직원이라는 사람들도 다 안다. 너가 놀고 있는 것을.......






keyword
이전 02화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