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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제라도봄 Oct 17. 2024

엄마와 아들, 불신과 불안 사이 (1)

티처스 29회 : 조급한 엄마와 현실을 회피하는 아들

[29회 도전학생 이야기]

: 아들을 믿지 못하는 불안한 엄마

경찰대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교1학년 양수빈 학생.

경찰대는 내신, 수능, 자체시험도 통과해야 하는 최상위권들의 경쟁입니다.

중학교까지는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던 도전학생인데 고등학교에 가서 성적이 추락하고(영어를 제외한 주요 과목이 100점 만점에 20점에서 40점대로 5~6등급대) 엄마와 사이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합니다. 엄마와 언성을 높이다가 가출을 하기도 하고 한 달간 엄마와 서로 말도 안 했다가 티처스 출연이 확정되고 그걸 계기로 엄마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중학교 때부터 구멍이 있었던 수학은 아무리 읽고 형광펜 칠을 해도 이해할 수 없어 막막하기만 한데, 엄마의 계속되는 잔소리에 학생은 문제집 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집에 분풀이를 하고 있었어요.



[불안한 엄마의 조급함이 가득 담긴 다그침]

입시컨설팅을 받고 돌아가는 길, 경찰대는커녕 대학진학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이야기에 어머니는 불안을 다그침으로 쏟아냅니다. (일상 관찰 영상에서 여러 번 엄마의 불안과 조그함이 보입니다.)

"니 심각성을 좀 알았나?
니 점수로는 갈 대학이 없데.
공부를 안 했으니깐 그런 거 아니냐고.
경찰대가 문과라고 생각해서 수학을 안 했나?
수학을 어떻게 하면 좋아할래?
제대로 안 해봐서 그런 거잖아.
니 5번씩 풀어봤나.
그렇게 반복해서 풀어봐라 했지.
엄마 말이 맞잖아! 맞아 안 맞아!"

쉴 새 없이 아이를 나무라는 엄마를 아이입장으로 볼 땐 '엄마가 너무하다, 저렇게 몰아붙이면 하고 싶은 아이도 하기 싫어지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엄마의 입장에 몰입해서 다시 시청해 보니 중학생 때 상위권이었던 아들이 고등학교에서 5~6등급을 받으면 엄마로서도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엄마도 학창 시절 문제집 3권을 10번씩 풀어보며 수학을 공부해 본 경험을 언급하며 조언했는데 아이는 그 방법도 따르지 않고(정확히는 따라 할 수 없었던 거고요.) 속절없이 시간만 갑니다. 성적은 계속 떨어지면서도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고 경찰대는 가고 싶다고 하는 아들이 미덥지 못하니 불안은 계속 커지기만 하지요. 엄마입장에서 바라보니 수빈 군 어머니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엄마의 교육열이 아이의 학구열이 되지 않습니다. (비슷한 이야기 참고:02화 엄마의 교육열에 아이가 데지 않게 (brunch.co.kr))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 같지만 사실, 머리는 살짝 거들뿐 공부는 엉덩이(노력)와 마음(동기와 정서)으로 합니다. 부모로서 힘든 부분이 이런 부분 같습니다. 부모의 차가운 한마디에 아이의 공부정서가 나빠지기는 쉬운데 부모의 따뜻한 한마디로 아이에게 동기가 생기거나 좋은 공부정서를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니깐요. 좋은 말은 긴 기간 쌓아야 하는데, 그걸 쌓는다고 사실 성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니 답답한 속을 누르기가 매우 힘들지요. 하지만 다그쳐서 공부 안 할 아이를 하게 할 수는 없는 반면, 아이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공부를 하려던 아이도 하기 싫어지게 하는 건 매우 쉽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자기 객관화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

길을 모를 때 우리는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합니다. 그러면 내비는 GPS로 우리의 위치를 파악해 목적지를 가는 길을 검색해 주지요.  1) 현재위치를 파악하고 2) 목적지 설정한 후  3) 길을 따라 열심히 주행하면 4) 목적지에 도착하는 이 과정은 공부와 참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간 티처스에 출연한 많은 학생들이 이 과정 어딘가에서 오류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목적지는 있지만 놀고 싶어 주행을 안 하거나, 주행은 하는데 옆길이 재미있어 보인다고 다른 길로 자꾸 빠지면 처음 생각했던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지요. 이번 도전학생인 수빈 군은 첫 단계인 현재위치 파악이 안 되었던 듯합니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는데 목적지를 향해서 달리라고 하니 방향을 잡을 수 없는 거지요.


아니 어쩌면 대략적인 위치는 알았는데 (중2중간과정부터 수학 공백이 있다고 말하는 걸 보면요.) 여기서 목적지까지 가자니 너무 아득해서 목적지로 가는 길을 직시하기를 거부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CNN뉴스를 들으며 논 것이 아니니 열심히 공부한 거라고 불안한 마음을 덮어두며 현재위치를 모르는 척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학을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샤이 수포자라는 것까지 간파한 정승제샘이 '자신의 수준을 인정하는 것이 수포자를 벗어나는 출발점'이라며 명성에 걸맞게 수포자 도전학생을 구하러 솔루션을 진행하십니다.



수포자를 위한 솔루션 : 수학 4등급 이하는 주목!

그간 영재발굴단에 준하는 상위권 친구들이 받았던 솔루션보다 이번 솔루션이 훨씬 많은 수의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듯합니다. 일반고에서 4등급 이하인 대다수의 학생들 대부분은 가장 쉬운 교재인 교과서도 제대로 풀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시면서 다른 교재들을 다 내려놓고 교과서 정복부터 권하시는데요. 기본 없이는 응용도 심화도 불가능한 만큼 바른 방법이자 빠른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구체적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티처스 29회를 꼼꼼히 시청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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