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 : 한 사람

꿈을 꾸는 한 사람

by Julian

뭉쳐야 찬다 2는 최근 유일하게 본방 사수하는 TV 프로그램입니다. 뭉쳐야 찬다, 뭉쳐야 쏜다 1 그리고, 뭉쳐야 찬다 2까지 열심히 봤고 보고 있습니다. 뭉쳐야 찬다 시청률이 괜찮아서였는지 뭉쳐야 찬다 2에서 더 많은 자원이 투입됐습니다.


시즌 2에서는 8인제에서 벗어나 정식 11인제 축구를 합니다. 정식 규격의 효창운동장을 대여해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동국 코치를 합류시켜 안정환 감독의 부담도 줄여줬습니다.


시즌 2는 시즌 1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콘셉트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즌 1은 이만기, 허재, 양준혁, 이봉주, 여홍철, 진종호, 심권호, 김동현 등 자기 종목에서 레전드라고 불릴 만한 선수들로 시작했습니다. (뭉쳐야 찬다의 터줏대감 이형택은 5회부터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종목에서는 레전드 선수들이었지만 축구는 잘하지 못했습니다. 축구 룰도 몰라 안정환 감독을 당황케 할 정도의 축린이들이었습니다.


시즌 2 역시 축구 외 종목 선수들로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축린이들이 아닌 실력자들로 뽑았습니다. 시즌 1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5명과 뭉쳐야 쏜다에서 축구 실력을 보여준 윤동식 그리고 오디션과 현장 검증을 거쳐 뽑힌 새로운 7명 등 총 13명이 함께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10월 10일 기준)


시즌 1이 축린이들의 성장기를 중심 테마에 놓았다면 시즌 2는 축구를 잘하는 타 종목 선수들이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진행 중입니다.


축구 경기 자체는 시즌 2가 훨씬 재미있습니다. 더 넓은 운동장에서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재치 있는 패스들이 더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 팀도 시즌 1보다 더 강팀으로 섭외해서인지 긴장감 가득한 일퇴 일진의 공방이 계속됩니다.


반면 시즌 1에서는 첫 경기에서 무려 0 : 11이라는 큰 점수 차이로 집니다. 경기 내내 한숨 쉬는 안정환 감독이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과연 이런 축린이들이 앞으로 1승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큰 점수 차로 계속 졌습니다.


하지만 점수 차가 점점 줄어들더니 고대하던 첫 승리를 창단 8개월 만에 해냈습니다. 정말 감격의 첫 승리였습니다. 만약 시즌 2에서 어쩌다 벤저스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시즌 1의 어쩌다 FC 첫 승리의 감동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즌 1 종료 직전 JTBC 배 뭉쳐야 찬다 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정말 레전드들이 한 편의 성장드라마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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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11이었던 팀이 준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레전드 선수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었습니다. 자기 종목에서 최고였던 레전드들이 축구라는 낯선 종목에 도전했고, 형편없는 실력을 전 국민에게 보였습니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 섰던 스포츠 레전드가 시청자들에게 잘 못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창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시청자들은 노력하는 레전드에게 응원을 보냈습니다.


레전드들의 노력만큼 혹은 더 중요한 요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안정환 감독의 존재입니다. 안정환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며,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입니다. 그는 1급 감독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선수로서의 뛰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감독에게 필요한 전략과 전술 그리고 용병술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정환 감독은 어쩌다 FC의 실력 향상을 위해, 1년 8개월 동안 꾸준히 훈련을 시켜왔습니다. 대표팀의 훈련법을 어쩌다 FC 선수들 눈높이에 맞춰 진행했습니다. 개인 기량 및 팀 전술 훈련을 꾸준히 진행해 팀 전체 수준을 조금씩 높여왔습니다.


그리고, 용병 시스템으로 꾸준히 사람을 찾았습니다. (교체 선수가 없다는 문제를 차치한다고 하더라도) 처음에 모인 8명만으로는 준우승까지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용병 시스템으로 꾸준히 사람을 찾은 효과는 두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하나는 실력자들을 뽑아 투입해 바로 성과를 낸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경쟁시스템이 작동해 기존 선수들이 게을러지지 않고 계속 노력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용병 시스템으로 뽑힌 모태범, 박태환, 이대훈 등은 어쩌다 FC의 주전이 되어 큰 공헌을 했습니다. 반면 초반 에이스였던 이만기 교수는 후보선수가 되었습니다. 주전 경쟁은 적절한 압박을 주어 노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더 해나갈 자신이 없는 사람들을 나가게 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쟁은 안정환 감독이 애정이 아닌 실력으로 선수를 기용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선수들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전체를 바라보고 구조화한 감독의 노력이 어쩌다 FC를 강팀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운동 이외의 분야에서도 이런 일들은 자주 일어납니다. 한 사람의 영향력 덕분에 큰 변화와 혁신을 이루는 경웁니다. 핵심적인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바꿉니다. 세종대왕이 그랬고 이순신 장군이 그랬습니다.


나이팅 게일은 크림 전쟁에 군 간호사로 참여했습니다. 전투 중에 사망한 병사보다 군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 못해 사망한 병사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군 병원을 혁신했습니다. 위생 상태를 바로 잡았습니다. 병원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세탁물도 깨끗하게 관리했습니다. 이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 및 지인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체계적으로 군 병원의 공공위생을 바꿈으로써 40%에 달하던 사망률이 2%로 감소했습니다.


누구도 그녀에게 군 병원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실행했습니다. 나이팅 게일 한 사람의 문제의식과 실행력이 영국 군 병원을 바꿔놓았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마찬가집니다. 일론 머스크는 완성차에 대한 기반이 없이 테슬라 전기차를 만들었습니다. 차를 기계가 아니라 전자 제품으로 보고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자율주행이라는 이슈를 엮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테슬라는 시가총액 952조에 달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우주 산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민간사업자로서 우주 관광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스페이스 X는 기업가치 120조짜리 회사가 됐습니다. 록히드마틴보다 더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몽상가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그 꿈들을 하나씩 현실화시켜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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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새로 만드는 그 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몽상가로 불릴 만큼 큰 꿈을 꿔야 합니다. 그리고 그 꿈에 맞춰 나가야 합니다. 안정환 감독도 어쩌다 FC가 11:0인 시절에도 우승을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꿈에 맞춰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했습니다.


모두가 몽상가가 되거나 혁신을 할 필요는 없지만 한 사람이 모두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 한 사람을 막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됩니다. 열심히 전쟁 대비를 했던 단 한 사람 이순신 장군의 앞길을 막은 원균이나 선조가 돼서는 안 됩니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가 협력해 시너지를 내야 합니다. 한 사람이 꾼 그 꿈을 같이 이뤄나간 현실적인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안정환 감독의 목표에 맞춘 훈련을 성실히 따라와 준 레전드들이 있었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시즌 1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핵심 해결책입니다. 단 한 사람이 해결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한 사람을 다름 아닌 내가 되어보는 것도 멋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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