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주민센터에서 수채화 수업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유화같은, 어렸을 때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도구를 써보고 싶지, 수채화는 재미가 없다는 인식이 더 강했다.
하지만 주민센터에서는 미술 수업이 하나였고, 그 외의 분야는 나의 흥미와 시간대가 맞지 않았다.
사실 성인 댄스같은 수업이 있었으면 그것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선택의 폭이 좁아 어쩔 수 없이 수채화 수업에 신청을 했고, 신청자가 많지 않았던 당시, 바로 수업료 입금을 하라고 문자가 왔다.
14,000원. 2개월 배우는 것이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두시간 수업이 있었지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당시 나는 하루 정도 고민하다가, 취미가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에 입금을 완료했다.
전반적으로 주민센터에서 수강 시작을 하던 시기는 6월 둘째주였다.
미술 수업은 6월 6일부터 시작하는데, 그 날이 현충일(빨간날)이라 수업이 열리는지 안 열리는지 긴가민가 했다.
전화로 물어볼까 하다가,
어차피 가까운데 뭐- 라며, 산책겸 걸어 나갔다 왔다. 현장 문은 잠겨있었고 그제서야 인터넷에서 강사님 번호를 찾아 확인 전화를 해봤다. 아침에 전화해서인지, 강사님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오늘 수업이 없다고 하셨고, 나는 쓸쓸히 집으로 돌아왔다.
미술 수업의 첫 인상은 이랬다.
강의 관련 공지가 미약한 느낌이었고, 전문적이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두 달 후의 나는 '이번 미술 수업도 꼭 들어가야하는데'라며, 추첨제로 수강인원을 뽑는 주민센터의 방침에 초조함과 동시에 절박함을 느끼며 선생님의 팬이 되어있었다.
수채화의 매력이 어떤지 앞으로 조금씩 풀어나가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