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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Jul 20. 2022

멀미약! 붙여? 먹어?

by 볼빨간 약사

곧 휴가철이 다가옵니다. 코로나로 한동안 여행을 다니지 못했는데, 올해는 장거리도 불사하고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여름휴가를 떠날 거란 사람들이 많네요. 그런데,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의외로 ‘멀미’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될 때 말이죠. 하지만 어른들도 예외는 아니죠. 뱃멀미가 무서워 배를 못 탄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멀미가 왜 일어나고 멀미약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또, 증상에 따라 멀미약을 선택하는 방법과 멀미 예방 수칙도 알려드릴게요. 


Q. 차만 타면 울렁울렁…멀미?

보통 멀미는 자동차, 배, 기차, 비행기 등을 탈 때 눈에 보이는 주위 환경의 움직임과 몸속 평형감각기관이 느끼는 움직임의 차이로 생깁니다. 멀미 증상에는 어지러움, 울렁거림, 구토, 두통 등이 있습니다.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하면 멀미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눈은 화면에 고정이 되어 ‘움직임 없음’으로 인식하는데 전정기관은 차량의 진동 때문에 ‘움직임 있음’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Q. 먹는 약, 붙이는 약 어떤 것이 좋을까?

멀미약은 크게는 ‘붙이는 약’과 ‘먹는 약’이 있습니다. 우선 ‘붙이는 약’은 울렁거림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붙이는 약의 주성분은 부교감신경 억제제(스코폴라민)입니다. 자율신경계 내에서 부교감 신경을 억제해 울렁거림에 효과적입니다. 부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속이 울렁거릴 때 신경활성을 억제해주는데 쉽게 말하면 뇌의 신호를 위가 못 알아듣게 하는 것이죠.‘붙이는 멀미약’은 귀 뒤에 붙입니다. 스코폴라민 성분이 피부를 통해 귀 내부 신경섬유에 직접 전달되어 신경섬유의 활성을 억제합니다. 약제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4시간 전에 1매를 귀 뒤쪽 털이 없는 건조한 피부 표면에 1매를 붙이고 이동이 끝나면 떼어줍니다.

‘먹는 약’은 크게 항히스타민제 단일제와 항히스타민+스코폴라민 복합제가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피리독신이나 카페인 등의 성분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 단일제는 보통 어지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항히스타민(디멘히드리네이트, 메클리진, 클로르페니라민)은 어지럼증 관련 자극에 대해 뇌가 감각을 덜 느끼게 합니다.(졸림과 연관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뇌를 잠들게 해서 멀미를 막는 것이죠. 항히스타민+스코폴라민 복합제는 항히스타민이 어지럼증을 억제하고 스코폴라민이 울렁거림을 억제합니다. 약제별로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동 30분~1시간 전에 미리 복용하고 추가 복용을 해야 할 경우 4시간 이상 지난 후 복용합니다. 먹는 약은 가루약, 물약, 씹어먹는 약, 알약 등 여러 가지 제형이 있습니다.

<멀미약 선택 꿀팁>
쉽게 이렇게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울렁거림 심할 때는 붙이는 약! 
어지럼증 심할 때는 단일제 성분 먹는 약! (항히스타민)
어지럼증과 울렁거림 모두에는 복합제 성분 먹는 약! (항히스타민+스코폴라민)


Q. 성인용 붙이는 멀미약을 반으로 잘라 어린이한테 붙여도 될까?

멀미가 아무리 심해도 패치는 한쪽에만 붙입니다. 양쪽 귀에 붙이면 용량 과다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사용할 때는 의사와 상의한 후 반드시 어린이용 패치제를 붙여줍니다. 어린이용 붙이는 멀미약은 8~15세 대상의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7세 이하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멀미약 패치제는 16세 이상 성인용이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간혹 성인용을 반으로 잘라 아이들에게 붙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지 않도록 합니다. 

붙이는 멀미약을 사용하고 눈동자 커짐, 눈에 통증이나 출혈, 시력 불분명, 불안, 환각 등 이상증세 발생 시 즉시 제거하고 의사, 약사와 상의합니다. 고령자, 대사질환, 간질환, 신질환 환자에서는 가급적 사용을 자제합니다. 임산부, 수유부, 다른질병(배뇨장애, 녹내장, 호흡기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타약제(수면제, 감기약,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고 있는 분들은 반드시 의약사와 미리 상의합니다. 약제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패치 1개는 3일간 효력이 지속되고, 3일 후 추가로 필요하면 예전 것은 제거하고 반대편 귀 뒤에 붙입니다.


Q. 직구로 일본 멀미약을 먹는 사람도 있는데, 효과가 좋나요? 

최근 일본 직구 멀미약(아네론 니스캅캅셀)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항히스타민+스코폴라민 복합제로 피리독신, 카페인, 아미노벤조산에틸이 추가 성분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수입의약품으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고 판매되었는데, 허가 취하로 국내에서 판매가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직구로 구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약품 직구는 불법이고 부작용 우려가 있어 위험합니다. 

최근 이 약과 유사한 유효성분 구성의 제품(아메론 캡슐)이 국내에서 허가받아 판매되고 있으니 불법적인 방법으로 약을 구매하지 말고 의사, 약사의 상담을 받고 올바른 방법으로 복용하길 추천합니다. 참고로 제가 찾아본 바로 두 제품 간 함량은 2배 정도 차이가 있는데, 일본 제품은 15세 이상 성인에만 용법이 있습니다. 국내 제품은 용량 조절로 15세 이상 성인과 8세 이상 15세 미만 소아가 모두 복용 가능하다고 해요(성인 1회 2 캡슐, 소아 1회 1 캡슐).  


Q. 운전자가 먹을 수 있는 멀미약도 있나요?

현재 시판 중인 대부분의 멀미약에는 졸음 유발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나 부교감신경 억제제가 들어가 있는 경우 모두 졸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졸음을 더 유발하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성분의 멀미약에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졸음 측면에서는 조금 나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운전을 해야 한다면 복용하기 전 약사의 상담을 꼭 받아주세요. 

Q. 멀미 예방 수칙

즐거운 여행을 위해 멀미를 예방할 수 있는 요령을 알려드릴게요. 일단 출발 전 몸상태가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하고 출발 전에는 무거운 음식보다는 가볍고 담백한 식사가 좋습니다. 이동 수단에 탑승한 후에는 스마트폰 하지 않고 먼 곳을 바라봅니다. 또, 기차의 경우 멀미가 심하다면 역방향으로 앉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실내 환기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멀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나니 조금 든든하지 않나요? 이제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여름 여행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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