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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건강 Dec 28. 2022

전염병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by 한독의약박물관

“전염병 없이 인류의 역사를 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삶은 전염병과 맞서 싸워 온 투쟁의 역사라 할 수 있죠. 의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가 3년 넘게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코로나가 끝이 아닐 것입니다. 앞으로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은 계속 나올 것이고, 우린 전염병을 극복하고 이겨낼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오늘은 한독의약박물관 소장품 특별전 <근현대 전염병 퇴치와 예방의 기록>에 전시 중인 유물을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1. 광복 이후, 돌림감기 주의보

돌림감기, 즉 유행성 감기의 증상, 예방법, 처치법 등이 적힌 접이식 소책자입니다. 이 책자에는 ‘마스게’를 사용하라는 말이 있는데, 마스게란 오늘날의 마스크입니다.  마스게는 추위를 막고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라는 내용은 오늘날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영 수칙과 유사하네요.

[마스게 만드는 법]
대강 한 자 넓이의 거즈를 아홉 번 접어서 그 사이에 「탈지면」(기름뺀솜) 넣은 것에 귀걸이 끈을 다나니 그 귀걸이 끈은 거즈의 양쪽 시접을 찢어서 달면 넉넉할지라. 이렇게 만든 「마스게」는 모양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로되 걸기는 매우 좋으니….(중략) 


2. 끓여 먹고 익혀먹어 지스토마 예방하자! (1960~1970년대)
 지스토마는 민물고기, 게, 가재 등을 날로 먹을 때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지금은 ‘디스토마’가 정식 용어입니다. 이 책자는 보건사회부에서 디스토마 예방을 위해 배포한 지침서로 간디스토마와 폐디스토마의 증상, 전염경로, 예방법이 적혀있습니다. 음식을 끓이거나 익혀 먹어야 한다는 내용을 삽화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분을 비료로 사용했다는 점, 어린아이가 홍역에 걸렸을 때 민간요법으로 가재 생즙을 먹였다는 내용, 풍로(곤로)를 활용해 음식을 만드는 그림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습니다.


3. 결핵예방은 X선 검진과 비씨지 접종으로! (1975년)
 1975년 보건의 달을 맞아 결핵 예방을 독려하고자 제작된 표어입니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많은 결핵 환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한독에서는 6.25 전쟁 이후 결핵이 유행할 때 황산스트렙토마이신을 저렴한 값에 공급하며 결핵퇴치사업에 공로한 바 있습니다. 상자에는 10개의 주사용 약이 유리 용기에 담겨 있습니다.


4. 의심 나는 환자는 보건관서로 신고합시다! 장티푸스 (1974년)
 1974년 보건사회부에서 발행한 장티푸스 예방 안내문입니다. 장티푸스의 증상과 전염경로, 유행 시기, 예방법 등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위생과 청결을 강조하고 있으며 발병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보건소에 신고하라는 등의 내용은 지금의 전염병 예방 관리법과 유사합니다. 

전염병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는 공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3년 5월 31일까지 한독의약박물관에서는 전염병을 퇴치하고 예방하기 위한 근현대사 유물전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으니 방문해 보세요~


<한센병 예방 지침>
<콜레라 예방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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