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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앤 Jan 13. 2020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my sweetdawn diary

오늘 새벽 말씀 속에서 힘이 무지막지한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더러운 귀신이 들려 무덤 사이에 기거했고

밤낮 소리를 지르며 돌로 자기 몸을 해하고 있었다.


상상만 해도 공포스럽고 두려운 그에게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있었다.

그가 꼼짝하지 못하도록 온 몸을 쇠사슬로 묶고 손발에 고랑을 채우는 것.


하지만 소용없었다.

여러 번 그렇게 했지만,

그때마다 괴력의 사나이는 쇠사슬을 끊어내고 고랑을 깨뜨렸다.

아무도 그를 제어할 수 없었다.


그렇게 험악하고 통제불능인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 나와 절했다.

예수께서 멀리서부터 그를 보고 그 안에 있는 더러운 귀신에게 "나오라!" 명하셨기 때문이었다.

목사님은 이 장면에서 예수님의 한 사람을 향한 긍휼을 전해주셨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 생명의 가치를 풀어 설명해 주셨다.


긍휼.

불쌍히 여길 긍[矜]에 구휼할 휼 [恤] 자를 쓰는 이 단어는

말 그대로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어 도와준다는 뜻이다.

좀 어려운 단어지만, 측은지심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의 본성과 같은 마음씨가 이와 닮은 것이 아닐까 싶다.


거라사인 지방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신 예수께서

멀찍이 떨어져 있는 한 사람을 바라보는 긍휼 가득한 눈망울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자신을 잃어버린 채 무덤 사이에서 괴성을 지르고 자해하는 그를 바라보며,

예수의 촉촉한 눈망울에 담긴 애달픈 심정은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으리라.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는 예수님의 음성은 바로 긍휼의 외침이었다.


나를 아시는 주님께서 오늘도 나를 바라보신다.

질책과 정죄의 눈이 아닌 긍휼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신다.


어둠과 아픔의 깊은 나락에서 허우적대는 나를

오늘도 건져 내신다.





마가복음 5장 1절~13절

my sweetdawn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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