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평일에는 올 수 없을 듯 하여,
비록 오늘은 공휴일이지만,
파주에 갔다.
머물지 않던 시간동안 바뀐 것이 많아 보였지만 사람은 그대로였다.
가을밤이라니.
늘 품고 살았던 마음이 가을 바람과 며칠 새 무수했던 가을 밤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 이런 기분이었지.
무엇이든 누구든 보고싶다는 것.
그립다는 것.
이제는 평일 낮에 남들처럼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 내게,
아니 당장 내일부터 그러했던 삶으로 돌아가는 내게,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달착지근한 그 무언가를 준 하루.
한동안,
꽤 오래 시렸던 마음 뜨뜻하게 데운 채 살아갈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