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게 필요한 공간
처음엔 빨간 불이었다.
오지말라는 경고를 보고
나는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렇게 서서 지나가는 너를 보았고
가만히 서서 움직이는 너도 보았다.
이번엔 주황불로 경계를 풀었다.
괜히 예측출발을 하여
너를 놀라게 하진 않을까
그렇게 네게 갈까말까 고민도 하였고
혹시나 네가 올까말까 초조해 하였다.
이윽고 너는 녹색불을 보였다.
와도 좋다는 너의 품 안에
나는 와락 달려갔다.
그저 네가 주는 신호를 존중했고,
금세 네가 주는 공간에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