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정확히 4분 앞두고 새로운 브런치 연재를 시작했다. 제목에 "매일"을 넣었으니 회사 PC 꺼지기 전에 몇 줄이라도 써야 한다. 오늘부터 매일 회사에서 글을 쓰기로 했다. 멈춰있던 브런치에 1년 여의 회사 생활을 회고해 보기로 했다.
서른아홉에 이직을 했고, 마흔에 또 이직을 했다. 2년 사이 두 번의 이직은 내 아이큐를 반토막 내버렸다. 한 번의 이직을 더 꿈꾸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탈출하려고 발버둥 치는데 나를 받아주는 곳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누군가를 싫어하면서, 메신저 메시지 하나에 화들짝 놀라고, 네이버 쇼핑 후기 작성하고, 사람인과 원티드를 수시로 드나드는 것뿐이다.
이렇게나 할 일이 없다니. 회사에서 나의 쓸모는 무엇인가. 20여 년의 직장생활 중 처음 겪어보는 월급루팡 현상에 도무지 적응이 안 되어 글이라도 쓰기로 했다. 아니,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