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 생존기⑤) 장학사의 부캐 관리법

외부 활동과 본업 사이, 균형과 절제의 기술

외부 활동? 장학사에겐 '선택'이 아니라 '책임'의 문제다.

교사 시절에는 '외부 활동'이 곧 '자기 성장'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연수 강의, 연구회 참여, 외부 기고, 공개수업 컨설팅…
아이들을 가르치며 쌓은 노하우를 나누는 일은
나를 성장시켰고, 더 좋은 교사가 되게 했다.

하지만 교육청에 들어오고,
장학사라는 이름표를 단 순간부터 이야기는 달라졌다.
‘외부 활동은 권리가 아니라 책임이다.’
그 무게를 실감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2년 차에는 외부 활동 제안을 대부분 거절했다.
업무 자체가 버거웠고, 책임감도 컸다.
‘내 일도 감당 못 하면서 무슨 외부 활동인가?’
그게 솔직한 내 마음이었다.


3년 차 이후, 외부 활동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다.

이제는 다르다.
4~5년 차에 접어들면서
업무의 흐름과 리듬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가장 바쁜 시기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구간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지점까지 왔다.

이쯤 되니,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외부 활동을 해야 할까?
한다면 어디까지, 어떤 기준으로 할 수 있을까?’

결국, 스스로 6가지 원칙을 정했다.
그리고 그 원칙은 단순히 외부 강의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의 부캐 관리법’으로도 통한다.


철칙 1. 나의 외부 활동이 지금의 나, 우리 팀에 도움이 되는가?

외부 요청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묻는다.
“지금 내 업무, 우리 부서의 목표와 연결되는가?”
개인 PR이 아니라, 조직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육청 소식지에 기고 요청이 왔을 때
나는 이를 단순한 외부 활동이 아니라
‘내 부서를 알리고 학교를 지원하는 연장선’으로 보았다.
밤을 새워서라도 글을 썼다.
이건 내 일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 핵심 노하우

외부 활동 제안이 들어오면 ‘내 부서·직무와 연관 있는가?’를 먼저 점검

학교 현장에 직접적 도움이 되는 활동이면 긍정 검토

교육청 정책·비전 홍보로 이어질 수 있는 활동은 적극 참여

개인의 브랜드보다 공공의 가치가 앞서야 함

외부 활동을 ‘본업의 확장’으로 바라보는 시야 갖기


철칙 2.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가?

외부 강의 요청이 주중 근무 시간대라면,
되도록 ‘No’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교육부 협의회, 정책 연수 등 업무와 맞닿은 외부 일정도 분명 존재한다.

그럴 때 나는 항상 ‘선보완’을 원칙으로 삼는다.
외부 활동을 위한 시간 확보는 내 책임이다.
주말에 일하거나, 미리 마감하고 나간다.
내가 빠진 시간에 누군가 대신 고생해야 한다면
그건 결코 좋은 외부 활동이 아니다.


○ 핵심 노하우

근무시간 외 활동 우선 원칙 유지

일정 전후로 업무 정리, 팀에 부담 가지 않도록 대비

중요한 회의나 마감과 겹치지 않게 철저히 사전 확인

연차나 반차 사용 시에도 사유·업무 연계 철저 기록

외부 활동 후 ‘보고서’나 결과 공유로 신뢰 유지


철칙 3. 오해받을 여지는 차단하자!

외부 활동은 퍼포먼스가 아니다.
장학사의 활동은 늘 누군가의 시선 아래 있다.
특히 심사·인사업무를 맡고 있을 때는
한 번의 외부 활동이 ‘불필요한 불신’을 낳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외부 활동이 있는 시기일수록
내 본업에 더 정성을 들였다.
‘보기 좋은 일’을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일’을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


○ 핵심 노하우

외부 활동 시기일수록 본업 성과 더 강화

업무적으로 중요한 시기엔 외부 활동 고사

평소 성실하게 근무하는 자세 유지

팀 내부에 외부 활동 일정과 목적 투명하게 공개


철칙 4. 부서장 승인, 그건 매너이자 신뢰다.

예전에는 외부 활동을 개인 재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공 조직에 속한 직장인에게
‘조율’은 ‘자율’보다 앞선다.

부서장의 시야는 넓고 높다.
나 혼자 보지 못하는 부서 일정, 내부 분위기, 외부 인식까지 꿰뚫고 있다.
따라서 외부 활동을 제안받았을 때는
단순 보고가 아니라, 협의의 자세가 필요하다.


○ 핵심 노하우

외부 활동은 일정·내용·대가까지 상세히 사전 공유

부서장 일정, 부서 분위기 고려하여 일정 조정

주 단위 업무 계획서에 외부 일정 명시

협의 후 일정 수락 여부 결정, 결정권자는 결국 부서장

내 일정이 팀에 주는 영향까지 생각하기


철칙 5. 겸직·외부강의 신고는 의무다.

공직자의 외부 활동은
도덕성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
‘이 정도쯤은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만든다.

나 역시 외부강의 신고 누락으로
곤혹을 치를 뻔했다.
교육부 회의 참석이었기에 다행히 예외조항에 해당되었지만,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어떤 외부 활동이든
지침을 먼저 확인하고, 신고부터 한다.


○ 핵심 노하우

겸직·외부강의 지침 매년 업데이트 확인

소속기관 외 모든 활동은 신고 대상이라는 전제

사전 신고 원칙, 사후 정당화는 지양

외부 활동 수당은 필수 신고

교육청 감사 대상 항목임을 인지하고 기록 보관 철저


철칙 6.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 사이에서 중심을 잡자!

장학사라는 자리는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그 간극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누구나 마음속에 ‘이건 꼭 해보고 싶다’는 갈망이 있다.
하지만 지금 그 일이 내 직무가 아니라면
조금 기다려야 한다.
반대로, 하고 싶지 않아도
지금 맡은 일이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공직자의 균형이다.


○ 핵심 노하우

외부 활동 요청 시, “이건 내가 아니라도 되는 일인가?” 되물어보기

일시적 욕심보다 장기적 계획 중심으로 판단

하기 싫은 일도 직무라면 먼저 끝내기

부캐 욕심이 본캐를 침범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

‘지금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라는 판단에 책임 지기


공부는 멈추지 않았다, 장학사 시험이 끝난 뒤에도

장학사 6년을 돌아보면
늘 쫓기듯 살았지만,
그 속에서도 배움은 멈추지 않았다.
때로는 한달에 초과근무 50시간이 넘고,
지하철에서 정책 지침을 외우고,
각종 매뉴얼과 신문 기사 스크랩이
내 폴더의 일상이었다.

시험은 끝났지만
교육자로서의 공부는 끝나지 않았다.
현장을 잘 이해해야 더 나은 정책이 나온다는 걸,
현장과 연결될수록 내가 더 살아난다는 걸
몸으로 배운 시간이었다.


외부 활동은 성장의 기회이자 자율의 시험대다.

나는 외부 활동을 ‘성장’의 통로로 여기지만,
그 통로를 열기 위해서는
자율이라는 이름 아래 절제와 책임이 먼저여야 한다.

모든 직장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직의 일이 우선이지만,
개인의 커리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 균형을 지키는 힘은 스케줄러가 아니라 ‘철학’이다.


○ 자문 리스트

나는 왜 이 활동을 하려는가?

이 활동은 내 본업에 어떤 긍정 혹은 부담을 주는가?

내가 빠졌을 때 우리 팀은 무너지지 않는가?


명확한 대답이 없다면,
잠시 멈추는 용기가 필요하다.
성장은 타이밍이 아니라 방향이고,
외부 활동은 결국
내 자리에서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한 또 다른 공부이기 때문이다.


2025. 7. 11.(금) 별의별 교육연구소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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