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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미 Aug 23. 2020

수집가의 길

[시 짓기] 그 시작은 언제나 하나



수집가의 길 


그 시작은 언제나 하나, 

  

기분 좋은 경험을 안겨준 

하나에서 시작된다

   

그 기쁨은 미세한 떨림,  

  

남들은 물론 나 자신조차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하나씩 하나씩 모으다 보면  

   

깨닫는 순간이 온다

수집가의 길에 들어섰음을.     


시작은 있되 끝이란 없을 

수집가의 길에.     




[단상]

우연한 기회에 국내에서 출판된 책의 ‘1판 1쇄’를 수집한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전국 서점을 뒤져 1판 1쇄 본을 찾으면 기존에 갖고 있던 책은 중고로 판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파는 책 몇 권이 제 수중에 들어오게 된 거죠.  

    

어떻게 시작된 취미인지 궁금해 여쭤봤더니, 그분의 대답은 ‘어쩌다 보니’였습니다. 그저 책이 좋아서 사 모으다가 자연스럽게 생긴 취미라고.      


가만 생각해보니 제 주위에도 수집가가 꽤 많습니다. 피규어 수집가, 시계 수집가, 와인 수집가, 찻잔 수집가, LP판 수집가 등등. 저도 하나둘 모으던 미니 피규어가 장식장 하나를 꽉 채울 정도로 쌓였으니까요.    

 

모든 수집가는 분명 하나에서 시작했을 겁니다. 가슴 뛰게 한 하나에서 말이죠. 여러분은 어떤 걸 수집하시나요?     


<베어브릭 컬렉션>
<빈티지 시계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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