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짓기] 그 시작은 언제나 하나
그 시작은 언제나 하나,
기분 좋은 경험을 안겨준
하나에서 시작된다
그 기쁨은 미세한 떨림,
남들은 물론 나 자신조차
눈치채지 못한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하나씩 하나씩 모으다 보면
깨닫는 순간이 온다
수집가의 길에 들어섰음을.
시작은 있되 끝이란 없을
수집가의 길에.
[단상]
우연한 기회에 국내에서 출판된 책의 ‘1판 1쇄’를 수집한다는 분을 만났습니다. 전국 서점을 뒤져 1판 1쇄 본을 찾으면 기존에 갖고 있던 책은 중고로 판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파는 책 몇 권이 제 수중에 들어오게 된 거죠.
어떻게 시작된 취미인지 궁금해 여쭤봤더니, 그분의 대답은 ‘어쩌다 보니’였습니다. 그저 책이 좋아서 사 모으다가 자연스럽게 생긴 취미라고.
가만 생각해보니 제 주위에도 수집가가 꽤 많습니다. 피규어 수집가, 시계 수집가, 와인 수집가, 찻잔 수집가, LP판 수집가 등등. 저도 하나둘 모으던 미니 피규어가 장식장 하나를 꽉 채울 정도로 쌓였으니까요.
모든 수집가는 분명 하나에서 시작했을 겁니다. 가슴 뛰게 한 하나에서 말이죠. 여러분은 어떤 걸 수집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