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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미 Aug 22. 2020

어른이 된다는 건

[시 짓기] 어른을 잃어가는 과정인가 봐



어른이 된다는 건  


어른이 된다는 건

어른을 잃어가는 과정인가 봐   

  

어른이라고 여겼던 사람의

이기적인 나약함에 당황하고

유아적인 어리석음에 경악하고

존경보다는 실망에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그런 게

어른이 되는 과정인가 봐   

  

어른이 된다는 건

그래서 슬픈 건가 봐     




[단상]

어른이 되면 사람은 모두 지혜로워질 거라는 순진한 믿음을 가졌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우러러보던 어른에게 요즘 들어 실망하는 순간이 많아지는 건, 제가 나이를 먹어가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 시대가 어른을 어른답지 못하게 몰아가는 걸까요?     


얼마 전 경향신문에 실린 ‘스승을 잃어가는 시대’라는 칼럼을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저자는 스승과 선배라고 믿었던 이들의 최근 발언과 행적에 충격을 받고 그들을 잃었다고 허탈해합니다. 차라리 이제는 스승보다 동료 시민을 찾겠다고 말합니다.      


스승과 선배, 어른을 잃어가는 것. 이런 게 어른이 되는 과정인 걸까요? 마음속 존경과 신뢰가 있던 자리에 슬픔이 차오릅니다.  

   

*참고 칼럼

경향신문 오피니언 / 강남규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2020.08.18

[직설] 스승을 잃어가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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