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짓기] 이번 생, 매미는 어떻게 기억할까
이제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인가 봐
들어봐,
아무리 귀 기울여도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잖아
유독 빼곡하게 한 계절을 채웠던
매미 울음인데
서러워라,
흘러가는 시간과
전부를 태워버린 열정
이번 생(生)
매미는 어떻게 기억할까
[단상]
여름 내내 참 요란했던 매미 소리가 이제 아무리 귀를 기울여도 들리지 않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이렇게 깨닫네요.
열정적인 울음으로 자신의 전부를 태워버린 매미에게서 생(生)의 비의를 보았다면, 과한 몰입일까요? 매미에게 이번 생은 어떻게 기억되었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