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짓기] 침묵에서 건져 올린 말은 발효를 거친 술이다
침묵에서 건져 올린 말은
발효를 거친 술이다
가슴속에 묻어둔 동안
제 스스로 숙성된 것이다
그러니 듣는 이여,
때론 잔이 넘치더라도
때론 그 맛이 쓰더라도
너그럽게
술잔을 부딪쳐라
자못 붉어진 얼굴은
못 본 척하고
휘청거리는 몸은
붙잡아주면서
다음날이면 다 괜찮다,
시간이 빚을
치유의 말을 건네라
[단상]
속으로 얼마나 삼키다 힘들게 꺼낸 말일까요?
말에 취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