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최남단에 도착하다

2편. 대만 가오슝 자전거 여행 _ #4. 두 번째 라이딩

by 이연미

대만 가오슝 자전거 여행 _ #4. 두 번째 라이딩

(2018년 10월 7일~14일)


이번 가오슝 여행의 주된 목적은 역시 대만의 최남단 도시, 컨딩까지의 라이딩이다. 컨딩은 대만섬 종주 라이딩의 출발지 또는 도착지인 곳으로 가오슝에서 컨딩까지의 해안도로는 경치가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하다. 거리는 편도 약 110km. 버스를 타고 이동해도 3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다. 우리는 가오슝에서 출발해 컨딩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다시 가오슝으로 돌아오는 1박 2일 라이딩을 계획했다.


불타기념관까지 워밍업은 했지만 이번엔 장거리 라이딩인 만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다. 가오슝 시내를 빠져나와 해안도로와 인접한 길을 달리자 도시의 풍경과는 다른 경치가 눈에 들어왔다. 대만의 소박한 시골 풍경이 정겨웠고, 드문드문 눈앞에 펼쳐지는 푸른 바다는 라이딩의 무료함을 날려 버렸다.



1539536806637.jpg 컨딩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옆 바다 풍경


‘참 멀구나.’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리면서 든 생각이다. 도로 오른편에는 하늘과 바다를 나누는 경계가 수평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 과연 이 길에 끝이 있을까 싶은 인상을 주었다. 중간에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휴게소에는 몇 마리의 고양이들이 팔자 좋은 주인 노릇을 하고 있었다. 어디를 그렇게 힘써서 달려가냐며 자신들과 쉬었다 가라고 늘어져 있는 검은 고양이가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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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중, 자전거도 나도 '쉼'이 필요한 순간


컨딩이 가까워질수록 바닷바람이 강해졌다.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자전거는 나아가지 못하고 옆으로 휘청거렸다. 잠시 정차해서 쉬면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히치하이킹 포즈를 취했다. 역풍을 맞으며 달렸더니 기운이 전부 소진된 것만 같았다. 거센 바람 때문에 라이딩을 계속하기에 조금 위험하다 싶을 때쯤, 다행히 컨딩에 도착했다. 그 긴 거리를 달려 마침내 대만의 최남단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는 호텔에 짐을 풀고 스쿠터를 빌려 어롼비공원에 있는 ‘국토 최남단 기념비’(커버 이미지)를 다녀왔다. 이미 해는 저물어 사방이 어둑어둑했지만 컨딩까지 왔으면 무조건 들려야 하는 곳이다. 그리고 컨딩 야시장. 컨딩의 밤은 시끌벅적한 잔칫날 같았고, 우리는 라이딩의 회포를 풀며 가오슝으로 돌아가는 다음날을 위해 에너지를 충분히 보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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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딩 야시장의 먹거리와 놀거리


IMG_20181011_212019_703.jpg Strava _ 가오슝에서 컨딩까지의 108.1km 라이딩



[자전거 타러 어디까지 가 봤니_2편. 대만 가오슝 자전거 여행]

#5. 세 번째 라이딩_ '대만에서의 라이딩을 마무리하다'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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