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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미 Jun 06. 2020

너는 어떤 색을 입었니

[시 짓기] 다채로운 색의 자연을 닮아가야겠습니다




하얀 꽃이 피고 지고

열매가 빨갛게 익어갈 동안

너는 어떤 색을 입었니     




[단상]

집안에서 키우는 화초에 하얀 꽃이 폈다가 졌습니다. 지금은 빨갛고 조그마한 열매가 익어가고 있네요. 꽃이 폈다가 지고 열매가 맺힐 동안 나는 무얼 했나 반성하게 됩니다. 나의 색깔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닌지 말입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일상이 자연과 멀어서 계절의 변화에 둔감한 편입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서 더욱 그렇죠. 얼마 전에는 오래간만의 외출에서 날씨에 맞지 않게 두꺼운 옷을 입었다는 사실에 흠칫 놀랐습니다.     

 

변화에 민감해져야겠습니다. 자연의 변화, 계절의 변화, 시대의 변화. 그 미묘한 차이를 감지할 수 있도록 감각을 깨워야겠습니다. 하나의 색을 고집하며 머물러 있을 일이 아닙니다. 초록 잎 - 하얀 꽃 - 빨간 열매, 다채로운 색의 자연을 닮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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