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히로세 이젠의 하이쿠
오늘이라는
바로 이날 이 꽃의
따스함이여
- 히로세 이젠 -
[단상]
‘모든 하이쿠의 명제는 오늘 이 순간’이라고 합니다. 위의 하이쿠에서도 시인은 지금 시인의 눈앞에 피어있는 꽃, 그 유일한 진실을 노래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다른 날 다른 꽃에 대한 환상을 쫓느라, 정작 ‘이날 이 꽃의 따스함’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승려 '료칸'은 다음과 같은 하이쿠를 지었습니다.
오늘 오지 않으면
내일은 져 버리겠지
매화꽃
지금 피어있는 저 꽃도 내일이면 지고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고 그리워하지 않도록 오늘 충분히 감상해야겠습니다.
단지 꽃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이 그렇겠죠. 오롯이 ‘오늘’에 몰두하는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