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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서 Jun 03. 2023

프리랜서 단골 만드는 나만의 비결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단골 고객은 꼭 필요하다.

프리랜서의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신규고객 발굴보다 중요한 건, 기존 고객을 단골로 만드는 것입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저에게 일을 줬던 클라이언트들은 모두 3번 이상 저에게 일을 의뢰해 주셨어요. 클라이언트수가 많지 않음에도, 저를 다시 찾아주시는 경우가 많기에 프리랜서 기간의 통장 잔고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늘 신경 썼던 2가지 덕에 저의 단골이 되어줬을 거란 생각이 들어 프리랜서를 꿈꾸고 있는, 혹은 단골을 만들고 싶은 현재진행형인 분들에게 비결을 나누고 싶어요. 이 비결은 꼭 프리랜서가 아니더라도, 클라이언트가 있는 분들에게는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 2가지 비법을 공유하기 전, 클라이언트가 가질 두려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프리랜서에게 일을 맡기는 사람들은 어떤 걸 두려워할까요? 



프리랜서와 일을 한다는 건, '예측하기 어렵다는 두려움'이 가장 큽니다. 


사무실 안에 함께 있다면 자리에 가서 확인해 볼 수도 있고, 비교적 쉽게 진행 상황을 물어볼 수도 있지만, 프리랜서에게 준 일은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죠. 수시로 전화를 해볼 수도 없고, 작업을 하고 있는 공간에 찾아가 볼 수도 없고...


(저도 이전에 프리랜서에게 작업을 맡겼을 때, 연락도 잘 되지 않고 중간 과정 공유도 잘 안 됐던 경우가 있어 '아 진짜 집에 찾아가고 싶다'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 그 마음을 참 잘 알고 있습니다.)



1. 초반 / 중간 방향성 체크


이 예측 불가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 가장 중요한 첫 번째 비결은 <초반 / 중간 방향성 체크>입니다. 초반과 중간 단계에서 어떤 식으로 구상하고 있는지 클라이언트에게 꼭 공유해 주세요. 방향성을 맞춰놔야 결과물을 줬을 때 당황하거나, 만족도가 떨어질 위험을 없앨 수 있습니다. 


제가 제안서 프리랜서로 일을 맡게 됐을 땐, 우선 요청서를 받고 하루 정도 구상을 해본 후 '목차'와 '핵심 아이디어' 두 가지를 텍스트로 먼저 공유했어요. '내가 너의 요청서를 보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할 거야'라고 방향성을 알리는 일입니다. 

클라이언트 쪽에서는 제가 1차로 보낸 해당 내용을 보고, 본인이 원하는 방향성을 덧붙여 피드백을 줬고, 이후에도 최소 3번 이상은 중간 결과물을 공유해 줬습니다. 작업이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서로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주파수를 맞춤과 동시에, 불안할 일이 없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종종 중간 단계는 완성도가 떨어져 보여, 보여주기 꺼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통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분들이 중간보고를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은데, 클라이언트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완벽주의는 버려야만 합니다. 나중에 공개하면 할수록, 위험은 높아집니다. 아무리 퀄리티가 높은 결과물이더라도, 클라이언트가 원하던 방향과 기대하던 그림과 동떨어진 결과물이 나오면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기 머릿속에도 정리가 안된 내용을 횡설수설 수시로 늘어놓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됩니다. 어느 정도 스스로 정리를 한 후, 취향이 갈리거나 방향성에 영향을 줄만한 포인트를 짚어 공유해야 합니다. 공이 많이 들어가는 일일수록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기 전 텍스트나 레퍼런스들로 합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2. 할당된 과제 이상의 결과물 


이어서 단골로 만들기 위해, 꼭 그들이 '감동'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두 번째 비결은 <할당된 과제 이상의 결과물>을 주는 것입니다. 나에게 5를 맡겼다면, 10을 주세요. 특히 예상치 못했던, 하지만 그 클라이언트의 고민하고 있을 만한 부분까지 해결해 준다면,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 세 가지가 제가 제안서 외에 추가로 보냈던 자료들이에요. 


제안서 발표 시 참고할 기획 의도와 예상 Q&A 자료

프로젝트 관련 도움 되는 업체 소개서와 견적 정보

프로젝트 운영시 유용할 공유 문서 템플릿


스압이 엄청난 기획 의도와 발표 시 참고할 내용 일부
프로젝트 운영시 사용 가능한 공유문서 템플릿



기존 데드라인보다 2-3일 일찍 결과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예상치 못한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빨리 준다고 해서 퀄리티를 놓치면 안 됩니다!) 어떻게든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일 외에 그 사람을 감동시킬만한 일이 없을지 고민해 보세요. 


이 클라이언트로부터는 정말 감동이라는 장문의 메시지가 왔고, 이후에도 일이 생길 때마다 연락을 주는 찐 단골이 되었어요. 


절대 저의 방법이 정답은 아니지만, 제가 일을 맡기는 사람이라고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이런 걸 해주는 사람이라면 찐으로 의지하게 되고,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단 확신이 들어 공유하고 싶었어요.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감동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를 든든한 조력자로 여길까?' 생각하며 일하다 보면, 단골은 따라오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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