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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에 대하여

너희들이 좋아하고 아주 가끔은 잘한다고 느껴지는 것

by Johnstory Mar 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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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고된 하루의 일과 중, 나를 살리는 취미가 있다.


어렸을 적 습관처럼, 독서요 그림 그리기요 운동이요 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 취미는 가끔 뭉개지는 나의 자존감을 복구시켜 준다. 그래서 난 너희들이 의미 없는 일회성 취미활동에 열과 성을 다하길 바라지 않는다. 의무적인 일상 뒤로 채워질 좋은 연료들을, 너희들 각자가 진정 좋아하고 때론 잘하기도 하는 것처럼 느껴질 활동으로 채워갔으면 좋겠다. 이게 매일 내가 좀 더 의욕적인 하루를 살 수 있게끔 도와준다. 나의 경우엔 걷기와 독서, 그리고 글쓰기를 포함한 모든 기록하기가 그렇다. 남들에게 나서서 소개할만한 특수성을 가진 것은 아니나, 소중하다. 이보다 적확한 표현을 찾기가 어렵다. 내게 있어 이런 취미는 소중하다.



취미를 지속하기 위해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가 의미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리고 잠깐씩의 이런 활동을 '잘'하게 되면, 직업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결국 좋아하는 일을, 취미와도 같은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이 얘긴 좀 길게 풀어야 할 것 같으니 다른 기회를 엿보도록 하겠다.

좋아하고 그 활동이 재미있기까지 한데, 종종 잘한다는 느낌도 들고 누군가로부터 좋은 평을 듣는다면 세상에 이런 취미가 있음은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가 만족하며 즐기는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말이다. 그리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해나가면서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 일조하게끔 하는 것도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아빠의 경우엔, 독서에 몰입하거나 글쓰기에 빠지게 되는 상황이 되면 나 자신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며 겸손해지는 때가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지식이 깃드는 것으로 충만한 기분이 드는 것은 알겠는데, 이를 드러내는 것에는 유교적 관념이 버젓이 내 앞에 있기 때문일지도.



나는 이를, 나를 살리고 살게 하는 취미라고 부른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희망컨대 죽는 날까지도 나의 취미를 멈추고 싶지 않다. 그리고 가끔은 잘했으면 좋겠고 때론 너희들과 함께라면 더이상 바랄것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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