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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Jun 23. 2024

연봉 2억 4천만 원 그리고 기부

며칠 전 아주 적은 금액으로 기부하고 있던 곳에서 연차보고서를 받았습니다.



문득 내가 벌고 쓰고 있는 것 중에 의미 없는 지출이 어느 정도 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직접 기여할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적은 금액으로라도 힘을 보태자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한 기부였는데, 이를 통해 정말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소식지의 여러 내용들을 통해 알게 되며 내가 조금 더 보탤 수 있다면 그게 맞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기관에 기부를 했었는데, 그때는 기관과 기부내용의 선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적십자, 유니세프, 사랑의 열매 등 기관의 인지도와 기부 활동을 보며 형식적인 제스처 정도에 그쳤어요. 그러다 보니 이들이 어떤 의미 있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심을 두기보다, 연초에 확인해 보는 연말정산의 기부금 항목에 더 신경을 썼던 거죠. 그러다 몇 년 전 달리기를 시작하며, 또 많은 거리를 걸어가며 할 수 있는 조금은 색다른 기부의 활동도 경험했고 여전히 매일매일 다양한 기부 프로젝트에 걸음수를 기부하며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션님을 통해 알게 된 독립 유공자 후손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와 루게릭 병원 건립을 위한 기부활동에도 참여했었고 일부는 매월 지속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돈으로 하는 이런 기부활동이 조금씩 저를 부끄럽게 하고 있었습니다.

비단 액수 때문이라기보다는, 나의 기부 활동에는 얼마 나의 진정성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무엇을 위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이후 사회적으로 변화될 어떤 모습들을 기대하며 농도 짙은 기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 자문해보고 있는 주말입니다. 보고서를 찬찬히 읽어보며 생각보다 다양한 활동에, 또 오랜 시간이어왔던 저의 무관심에 놀라고 있습니다.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 걸까요. 어디에 두는 것이 행복한 삶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여전히 저는 때가 되면 옷을 사고 신발을 사고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도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큰 고민 없이 삽니다. 그게 없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 물건만 늘어납니다. 채워가는 삶 대신 비운자리에 사회와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관심의 방향을 조금 수정하고 할 수 있는 한 가치 있는 곳에 쓰일 수 있는 '돈'을 잘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기버의 여유로움과 편안함, 행복감, 삶의 만족을 매 순간 느끼는 삶을 산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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