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믿어선 안 되는 이야기
"다들 그렇게 살아, 인생은 원래 그랴, 어차피 해도 안 되는 일이야, 참는 게 답이야, 월급쟁이가 가장 좋은 거야. 은행원이 최고지."
깨달음의 정도가 얕았던 탓에 이런 말들을 진리라 여기며 살던 때가 있었다.
보통 이런 류의 가스라이팅이 시작되는 주체가 부모 혹은 나에게 영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이기에 가볍게 듣기가 어렵다. '인생 다 똑같이 힘든 거야, 다들 그러고 살아'라는 반복되는 이야기를 가볍게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마음상태에 진입해야 진정으로 원하는 오늘을 살며 내일을 설계할 수 있다. 현재의 기준으로만 본다면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역할만이 보인다. 나 또한 그러했고, 그것이 당연한 흐름일 것이라 생각했었다. 갑자기 다른 길로 방향을 바꾸는 일들은 현실적이지 않은 일이었던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가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잠재력과 역량에 대해 숙고하는 단계로조차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미 범위가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은 나의 선택지가 뻔하단 것이고 그 안에서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옵션을 선택하는 것뿐이다. 안 쓰던 근육을 쓰면서 진정한 경험을 쌓아가고 이것이 인생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도록 경험에서의 감정, 사건들에 대한 기록들을 남겨둬야 할 텐데 보통 이런 흐름을 주도하려면 어제의 나를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 다들 그러고 산다고 나까지 그래야 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남들과는 다른, 내가 원하는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여기에서부터 변화해야 한다.
무의식의 공간에 가득 담겨있던, 나를 짓누르던 거추장스러운 쓰레기들을 빠르게 걷어내고 다들 그렇게 살아가라는 가벼운 펀치를 허공에 날려본다. 제로에서부터 언제든 나의 삶을 디자인하고 온전하게 경험하는 나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고요한 새벽에 아로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