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고 반성해야 할 오늘의 내 모습이다
내가 나에게 떳떳하지 못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타인의 의견에 묻어가기,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 뒤돌아서서 후회하기, 비겁한 험담, 나를 미화하던 얘기들, 성과의 포장, 가장 잘 된 순간의 거들먹거림, 휴머니스트인 척 하기, 나의 이익을 우선 계산하기, 오래 고민했던 아이디어들 묻어두기, 계획만 세우며 실행을 연기하기, 의미 없는 술자리 만들기, 근거 없이 감에 의존하기, 두려움에 절어 아무것도 못하고 주말 보내기, 복잡한 문제의 회피, 책임의 전가, 책임지지 못할 말 멋있게 하기, 술 값은 늘 내가 계산하기, Take를 기대하는 Give, 주저하며 핑계대기, 피해의식, 나는 좀 더 나은 사람이라는 착각, 다음 시나리오를 계산한 결정 내리기, 실패의 이유를 처음부터 어려웠던 환경 탓하기, 고정관념 속에서 살기(사람은 안 변한다, 원래 사업은 어려워 등), 즉흥적으로 지출하기, 아이들에게 불필요하게 화내기, 아내의 입장 헤어라지 않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폭식과 과음, 나를 돌보지 않았던 선택들, 평범함을 근사함으로 포장하기, 아내와 남편의 역할 구분 짓기, 적당히 둘러대고 모면하기, 시도를 두려워하며 망설이는 자신에 대한 합리화, 객관적 판단이 아닌 자의적 해석하기, 가족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하기(건강, 사고 등),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보다 과대평가하기, 아이들과의 시간에 충실하지 않고 건성으로 보내기, 내면이 아닌 보이는 것에 관심 갖고 신경 쓰기, 게을러지기, 남이 나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기, 그러면서 타인의 결점은 확대해석하기, 책에서 읽은 내용만으로 만족하기(적용은 미루기), 조금만 피곤하면 새벽운동 미루기, 분산되는 환경 만들기, 쓰지 않는 물건들과 읽지 않는 책들 쌓아두기, 필요한 것 이상으로 구매해서 쌓아두기, 여행에 인색해하기, 감정의 기복을 얼굴에 드러내기, 부모님과의 거리두기, 사느라 바빠서라는 핑계대기, 말과 행동이 달랐던 때도 가끔은, 사랑하는 이에게 했던 거짓말들, 과거에 머물러 허우적대기, 다가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두려움 안고 살기, 오늘 그리고 지금에 충실하지 않고 멍 때리기, 아이들 민망하게 짜증내기, 진심으로 대하지 않기, 먹고 싶은 음식 두고 '아무거나' 좋다고 말하기, 내 생각만 입 다물고 있으면 모든 게 나아질 거라는 착각, 경청보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떠들기, 타인이 말하는데 끼어들기, 주는 것 없이 바라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나아지길 기대하기, 나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틀리다고 생각하기, 내 기분을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기, 집안일에 무관심하기, 별 것 아닌 일에 흥분하기, 부모님 말씀 안 들었던 옛날 생각은 안 하고 말 안 듣는 아이들 타박하기, 불필요한 물건들 채우기, 오지랖처럼 연민의 마음을 돈으로 해결하기, 나는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착각하며 살기, 객관적 평가에 인색하기, 몇 시간씩 TV 보면서 시간 죽이기, 2-3시간 자고 출근하기, 내려놓지 못하는 마음, 잘못된 것이 모두 내 책임이라 여기기, 계획 없이 살기, 불규칙한 식사와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습관, 마음에도 없는 말 성실하게 하기..
내가 나로 살지 못했던 이유가 다른 데에 있지 않았다. 누구의 탓도 아닌, 내가 그렇게 만들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근거들이 끝도 없이 쏟아진다. 나는 과연 누구였단 말인가.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일까. 무엇을 얻고 싶었길래, 어떤 삶을 원했기에 난 내 멋대로 기준도 없이 즉흥에 가까운 삶을 살았던 것인가.
이게 과연 누구의 삶이었을까.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인가.
17년간 내가 헤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스스로에 대한 고백을 통해 깨닫게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내 안의 위대함을 되찾는 '놓아버리는' 기술을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던 모든 생각들은 틀린 생각일 수 있으며, 그 어떤 일에도 감정의 집착을 두지 않는다. 본디 좋고 나쁜 것은 없으며 대상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만 있을 뿐이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감정의 동요를 지양하며 평온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어느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을 나의 인생을, 주위의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나 스스로가 살아내야 한다.
거짓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