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공부하고 계신가요

지속적 학습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부위에 살이 붙는다

입사 후 건강검진에서 내가 다시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분명히 내 키는 고3 때 성장을 멈추었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아 간호사 분에게 물었더니 명쾌한 답을 주셨다. 구두를 신고 다닌 덕분에 발뒤꿈치 굳은살이 두꺼워진 것이라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귓구멍에도 살이 붙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상사들은 어쩜 그렇게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지. 이 정도면 안 듣는 게 아니라 안 들리는 것이 분명했다. 말로는 소통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호통을 일삼을 때마다 나도 얼른 귀에 살이 붙길 바랬다. 호통 막아주는 이어 플러그.

요즘에는 뇌에도 살이 붙은 것 같다. 지구를 네 바퀴 감을 만큼 긴 혈관으로 쉼 없이 혈액을 보내야 하는 심장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두뇌. 그래서 최대한 '일을 안 하는 방법'을 찾는 것에 도가 튼 내 뇌 덕분에, 난 요즘 뭘 보고 듣든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가진 '기존의 틀'에 넣고 결론을 내려 버린다.

멈춰 서 있는 것은 사실 퇴보하는 것이다.

조훈현 기사는 저서 「고수의 생각법」에서 말했다. 무지개에는 수만 가지 색이 있지만, 일곱 가지 색이라고 교육받는 순간부터 우리는 더 많은 색을 보려는 노력을 멈춘다고. 그래서 더 발전하는 길은 공부밖에 없다고.

지식과 경험의 유효기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미국의 3대 방송사가 60년 동안 제작한 영상보다, 지난 두 달 동안 유튜브에 올라간 영상이 더 많은 세상이니까. 이런 시대에 기존 지식과 경험만으로 살아간다는 건 F1 경주에 소 달구지를 타고 나가는 격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먹고 싶은 음식보다 먹어야 하는 음식을 챙겨야 하듯,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하려면 '알고 싶은 것'보다 '알아야 하는 것'을 계속 배워야 한다. 지식은 과거의 원칙이고, 경험은 추억 속의 영광일 뿐이다. 우리를 지금의 자리로 데려다준 것들은,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곳으로 데려다주지 못한다.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게 리더

당신은 요즘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가? 최근 읽은 책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무엇인가? 최근 어떤 사람을 새롭게 만났으며, 그 사람을 통해 어떤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는가? 이런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다면 당신은 빠른 속도로 도태되고 있는 중이다.

시간, 돈, 열정. 유한한 당신의 자원을 수익성 높은 곳에 투자하자. 당신에게 영감을 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 시간을 사용해라. 늘 만나는 사람들과 늘 가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지 마라. 새로운 물건 대신 새로운 경험에 돈을 써라. 그리고 가끔은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판매대를 둘러보라.

이런 시간을 통해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생각하는 방식은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함께 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이끌고 나아갈 수 있는 리더가 될 것이다.

의심은 불쾌하지만
확신은 어리석은 일이다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