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한강읽기

한강의 겨울, 성서의 겨울

by 로로

한강의 글(시거나 소설이거나) 유별나게 계절을 특정하곤 한다.

그리고 겨울이 유독 많다.

시에서도 겨울이 특정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소설에서도 눈 오는 겨울이 유난히 뚜렷하다.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이를테면 고통."(<작별하지 않는다> 44쪽)


한강에게 유독 겨울이 오뚝한 이유는 "무섭도록 분명해"지는 "고통"을 작가가 영원처럼 느린 속도로 비현실적으로 신비하게 떨어지는 눈송이를 통해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성서에는 계절을 특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에 생각이 이르렀다.

관습적으로 겨울이라 생각하는 예수의 탄생도 비록 그것이 설화일지라도 계절이 특정되지 않으며, 예수 탄생 때 등장하는 "목자들이 들에서 양을 치는" 때는 3월에서 11월이다.

성서에서 유일하게 계절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보통 4월 경인 유월절이다.

그 외에 복음서에 계절이 구체적으로 명시되는 경우는 딱 한 번이다.


"예루살렘은 성전 봉헌절이 되었는데, 때는 겨울이었다."(요한복음서 10:22)


그 외에 복음서에 계절이 명시되는 경우는 예수의 말에 비유로 6번 등장할 뿐인데 대부분 겨울이다.


복음서 이외에 서신에는 계절이 명시되는 경우는 5번 있는데 모조리 겨울이다. 다른 계절은 없다.


한강의 경우는 작가의 분명한 체험적 감각이 뚜렷해 보이지만, 성서의 경우는 궁금증이 생겨 인공지능에 물어보았다. 참 똑똑하다. 인공지능.


성서에는 계절이 명시되는 경우가 드물고 명시되는 경우는 대부분 겨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흥미로운 관찰입니다. 이에 대해 몇 가지 가능한 해석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1. 기후적 특이성

- 팔레스타인 지역은 기본적으로 건기와 우기로 나뉨

- 다른 계절은 상대적으로 일상적이어서 특별히 언급할 필요성이 적었을 수 있음

- 겨울은 우기이며 추위, 폭풍 등으로 인한 활동의 제약이 커서 특별히 언급할 만한 상황이 많았을 것


2. 서사적 의미

- 겨울은 종종 어려움이나 시련의 시기를 상징

- 요한복음 10장의 겨울 배경은 예수의 고난을 앞둔 시기와 맞물림

- 바울의 겨울 언급(딤후 4:21)도 그의 순교를 앞둔 시점


3. 실용적 이유

- 겨울철 여행이나 활동의 어려움이 실제 사역에 영향을 미침

- 이로 인해 계절 관련 지시나 조언이 필요했을 것

- "겨울이 오기 전에 오라"와 같은 표현


4. 절기와의 관계

- 다른 계절은 주로 절기로 표현됨 (유월절-봄, 오순절-초여름, 초막절-가을)

- 겨울만 특별히 수전절 외에는 큰 절기가 없어서 계절 자체로 표현했을 수 있음


이러한 해석들이 가능하지만, 이는 제한된 용례로부터의 추론임을 감안해야 합니다. 실제로 성서 저자들의 의도가 이와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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