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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금나비 Sep 23. 2024

모래에 버리기

미련

사랑은 마음에 쓰고

미련은 모래로 지어요

후, 불면 그의 머릿결이 흩날리고

툭, 면 그의 어깨가 와르르 무너지는      


사랑은 마음에 쓰고

미련은 모래에 버려요

사랑은 물결에 띄우고

미련은 밀물에 지워요     


허무한 사랑이

모래로 까끌거리게  

사랑에 붙어있는 티끌  

모래에 탈탈 버려요      


이유 있는 모래에

이유 있는 바다가 쓸고 간 뒤     

밀려오는 물결에 사랑만 떠요


언제나 볼 수 있는 바다에 가서    

사랑은 마음에 쓰고

미련은 모래에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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