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방법
저녁으로 오징어국을 끓이고 있었다. 냄비에 눈대중으로 물을 붓고 무도 넣었다. 물이 끓어오르자 마늘과 오징어를 넣고 중요한 참치액을 한 숟갈 넣으면서 신혼 때의 일이 생각났다. 남편은 음식이 싱겁다며 핀잔을 줬고 급기야 상을 엎는 일이 벌어졌다. 나와는 먼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마주한 현실이었다. 나는 남편에게 건강식을 고집하며 절대 조미료는 넣지 않았었다. 남편도 힘들었는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다시다를 넣어!"
그 이후로 반찬 맛이 더 좋아지긴 했다. 시댁에 가서 시어머님이 요리하실 때 유심히 봤는데, 다시다를 꼭 넣으시더라. 남편은 끊을 수 없는 다시다에 길들여진 입맛이었다.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나는 음식 할 때 다시다는 안 넣지만 참치액과 굴소스를 넣는다. 다시다나 참치액이나 다 MSG!
나는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음식에서 만큼은 남편과 크게 갈등이 생기지 않는 것이 어딘가? 감사다!
음식으로 갈등을 빚는 신혼부부에게 말해주고 싶다. 남편과 똑같은 말.
"새댁, 다시다 넣어, 다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