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동생의 다른 모습을 보았다.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먼저 먹지 않고 날 먼저 챙겨주더라. 이날도 나는 갈비탕을 시켰고 동생이 먼저 내 쪽으로 밀어주었다. 나는 드디어 갈비탕을 혼자 먹게 됐다. 동생도 자기가 좋아하는 물냉면을 먹었다.
동생도 나도 맛있게 먹고 만두도 2개 추가로 시켰다. 동생은 자기도 먹고 싶었을 텐데 1개는 반을 갈라 아이들 주고 나머지 한 개를 나 먹으라며 주는 것이었다.
나는 아침에 만두 떡국을 먹고 와서 안 먹어도 된다며 접시를 동생에게 밀어주었다. 동생은 두 번 사양하더니 입에 가져가며 말했다.
‘나 만두 좋아해!’
동생은 말처럼 만두를 맛있게 먹었다.
이날도 동생네랑 공연을 봤는데 동생이 점심값을 내려고 했다. 동생은 언니가 공연을 보여줬으니, 자신이 내겠다고 했다. 나는 이번 공연도 무료 티켓이 생긴 거라며 괜찮다고 하고 내가 샀다. 화기애애한 식사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만들어 주시려고 두 번의 식사를 동생네와 한 것 같았다.
세 번의 식사가 아니었다면 나는 동생을 고집쟁이에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
옹졸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 모습이 보일까를 생각해 본다. 상대가 어려운 환경에 있거나, 서운한 감정과 미운 감정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상대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면 그 사람 나름의 이유나 사정이 있을 것이고, 그도 닫힌 마음에서 벗어나면 똑같이 주고 싶은 마음, 아니 더 주고 싶은 마음이 될 거라고 나는 생각하게 되었다. 이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는 본심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