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한 끗 차이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 서론

by 아이얼

오늘부터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 읽기 시작이다.

해야 할 다른 일도 많기에 그냥 간단히 읽고 떠오르는 대로 메모하고 저장해놓으려다

이왕이면 독자들과 나누면 좋을듯하여 올려보기로 한다.


따라서 읽으실 분들은 전체적인 맥락을 잡고 구성해서 쓴 글이 아니라는 점 감안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그저 같이 공부한다 생각하시고 읽어 내려가시길!


서문


저자 곰브리치(1909~2001)가 주 대상으로 삼은 독자는 10대 젊은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제 막 미술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들을 올바르게 안내하고자 고민하고 쓴 책이다.

저자는 섣부른 지식 주입으로 저들의 최고 비평가 자질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다는 바람을 역설한다. 그래서 '전문적인 용어 사용을 자제했다'고 밝히고있다.

이렇게 책을 집필하는 확실한 이유 및 의도가 있었기에 방대한 미술사의 범위도 적절하게 제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역사적 배경'이다.

"논의된 작품들을 역사적인 배경 속에서 파악하고 그것을 통해 이해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 (9쪽)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비교하고 변화를 주목하게 하는 것이다.


1950년 초판이 발간되어 16쇄에 이르기까지 독자의 편의를 고려하여 그림을 레이 아웃하고, 추가하고 빼기도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과연 미술에 관한 명저로서의 독보적 가치를 드러낸 책임에 틀림없다고 여겨진다.

이처럼 생명력을 가진 책 <The Story of Art>

이제 그 안으로 들어가 그 마르지 않는 생명의 힘을 느껴보고자 한다.



서론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책을 여는 첫 문장이 심상치 않다.

'연상'과 '기억'

이러한 단어들과 연계되는 미술을 미술가들의 행위 그 자체로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이 현실 생활에서 보고자 하는 것을 그림에서도 보기를 원한다." (15쪽)

말하자면 인생의 극복 거리들을 찾아내 보상받는 행위가 미술이라는 것으로 나름 이해되었다.


"무엇이 아름다운 것이냐에 관한 취향과 기준은 모두 다르다." (20쪽)

그냥 알면 알수록 좋은 것이 미술이다.


위대한 예술은 자연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방하기 위해서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그러다가 비틀기가 시작한다. 탐색한 자의 탐구로 대상이 왜곡, 변형되는 것이다. 여기에 미술의 새로운 가치가 부여된다. 사실적 형태가 미술로 재구성되는 것이다.


피카소 <수탉> 수탉의 공격성, 뻔뻔스러움과 우둔함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내 시각으로 본 것을 풍자하여 변형시켜 놓는다. 그 이유가 있는가? 있다면 미술이다.

합당한 가치를 담는 작업 - 그것이 미술이라고 이해되었다.

즉 미술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것을 담아낸 것이다.


세상을 새롭게 보려면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기존의 사회적 관념과 편견을 버려야 감동을 얻는 창조 - 미술을 얻을 수 있다.


미술 행위의 경험은 글쓰기와도 비슷하다고 여겨진다.

'완성하기'는 작가가 보기에 제대로 되었을 이루어지는 것이다. 적절한 비율, 배치, 더하고 빼기, 각 인물과의 관계 및 균형, 마지막 방점 찍기... 이 모든 것에 대한 끗 차이로 완성도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까다롭고 괴팍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라파엘로 <초원의 성모>
라파엘로 <초원의 성모>를 위한 습작. 세 인물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조화시킬 수 있을지 탐구한 흔적이다.


미술에 법칙이 있는가?

아니다!

미술 작품에 나타난 조화는 작가의 감각이고, 이것은 그저 느낌으로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느낌을 인공지능이 대신해줄 수 있을까?

답은 이미 나와있다. 결코 아니다!




다음은 추가로 기억하고 싶은 책 속의 문장이다.


"하나의 그림이나 조각이 어떻게 되어 있어야 제대로 된 것인지를 말해줄 수 있는 규칙은 없기 때문에 우리가 그 미술 작품을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림의 조화에 대한 우리의 느낌이 풍부해질수록 그런 그림들을 감상하는 것을 즐기게 될 것이다."
"작품들을 감상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든 암시를 포착하고 숨겨진 조화에 감응하려는 그런 참신한 마음가짐을 지녀야 한다."
미술에 관해서 속물근성을 조성하는 설익은 지식을 갖는 것보다는 미술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훨씬 좋다.... 나는 사람들이 눈을 뜨는 것을 돕는 것이지 입을 헤프게 놀리는 일을 돕자는 것은 아니다...
참신한 눈으로 그림을 보고 그 그림 속에서 새로운 발견의 항해를 감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값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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