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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by 세잇

박정민 배우가 '무제'라는 출판사를 열며 첫 출간 도서로 김금희 작가와 함께 『첫 여름, 완주』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김금희 작가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별 걸 다 찾는구나 싶어 우습기도 하고, 그래도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책러버지~ 싶은 맘에 밀리의 서재에서『첫 여름, 완주』를 열심히 찾아봅니다. 거 뭐, 없으면 사 읽으면 되는데... 서점 가기가 귀찮다는 핑계와 정기구독 안에서 어떻게든 해결해 보겠다는 머리 벗어질 심보가 만나 손가락만 수고스럽게 하는군요. 안타깝게도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자책보다 오디오북이 먼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낭패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간 읽지 않은 김금희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이었어요.


책을 펼치고 읽는 내내 부럽고 배가 아팠습니다. 저도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조금씩 글을 쓰고 있지만, 요즘 들어 책을 보다 보면 부럽고 배 아픈 일이 많아집니다. (네, 저도 알아요. 괜한 욕심이라는 거) 작가분들이 쓰는 에세이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유는, 분명 어렵지 않은 단어를 쓰는데도 어쩜 이렇게 깊고 다를까, 그 생각을 어떻게 이렇게 길어 올려 표현했을까 싶어서 부러웠거든요. 김금희라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그 시선이 문장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제겐 하나의 문학적 체험이었습니다.




아픈 기억을 덮지 않는 용기

김금희 작가는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중 한 명입니다.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오직 한 사람의 차지』등을 통해 사랑과 연애, 가족과 친구, 사회와 노동의 문제를 섬세하게 다뤄온 작가죠. 그런 그가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2020년 경,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내놨었습니다. 마흔두 편의 글을 담은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집을 넘어, 한 인간이 세상을 감각하고 기록하는 방식에 대한 치밀한 보고서 같아요.


작가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픈 기억을 버리거나 덮지 않고 꼭 쥔 채 어른이' 되었다고요. 그리고 그런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이죠. '아프다고 손에서 놓았다면 삶의 그늘과 그 밖을 구분할 힘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말이에요. 이 문장을 읽으며 문득 우리가 얼마나 쉽게 아픈 것들을 지우려 하는지, 불편한 기억들을 덮어버리려 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아픈 기억이 있다면 빨리 잊으려 하고 상처받은 경험은 마음 깊숙이 묻어두려 합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잊는 게 낫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하죠. 하지만 김금희 작가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아픈 것들을 끌어안고, 불편한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어른이 되었다고 고백하거든요.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삶의 그늘과 빛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동글동글하고 노란 것의 위안

인상적인 에피소드 중 하나는 과일 깎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귤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어요. '그 동글동글하고 노란 것은 일단 귀여워서, 보는 것만으로도 당도 높은 위안을 주었고 무엇보다 먹기 위해 칼을 댈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과일 깎기를 '전혀 다른 두 세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야 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그의 시선이 놀라웠습니다.


'정지되어 있어야 하는 것과 힘이 가해져서 움직여야 하는 것, 그 둘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맛볼 수 있는 과육이 터무니없이 적어지거나 내가 다칠지도 모른다'는 문장에서 삶의 균형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하게 됩니다. 귤 하나에서 삶의 본질을 읽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김금희 작가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들이 사실은 이런 균형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멈춰야 할 때와 움직여야 할 때를 구분하는 것, 힘을 주어야 할 순간과 빼야 할 순간을 아는 것. 그리고 작가는 '어쩌면 그래서 방학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멈추고 움직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삶의 균형을 감각하게 되는 것일지도'라고 덧붙이며, 일상의 리듬에 대한 성찰로 이어갑니다.



이물스러운 일상의 정서

작가는 어린 시절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서, 어찌어찌 부모님을 졸라 자라를 데려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는데요. 까만 봉지에 자라를 담아 집으로 오는 길.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이물스러움'에 대해서도 정교하게 포착합니다. '출근 준비를 하는 엄마가 머리를 서둘러 빗으며 다가오는 나를 무심히 밀칠 때 그 손길에 담겨 있는 이물스러운 거리감'이라든지, '외박을 한 아버지가 새벽에 돌아와 전날 아침에 입었던 셔츠와 양복바지를 옷걸이에 반듯하게 걸 때의 이물스러운 평온함' 같은 표현들이 그렇습니다.


이런 문장들을 읽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많은 순간들을 그냥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깨닫게 됩니다. 김금희 작가는 그 미묘한 감정의 결들을 놓치지 않고 언어로 붙잡아내죠.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면서도 느끼는 그 묘한 거리감, 익숙함 속에 숨어있는 낯선 감정들을 이렇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습니다.


특히 자라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었어요. '열한 살 아이가 별안간 보이는, 아마도 자라 자신은 감각하지 못할 밀쳐냄의 순간을. 어린 나에게 수십 년 동안 유지해야 할 애완은 너무 무겁고 공포스러운 것이었다'는 문장에서, 아이가 느끼는 책임감의 무게와 두려움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누군가를 돌봐야 한다는 것, 그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어린 마음에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를 섬세하게 포착한 거죠.



기억 위에 쌓인 또 다른 기억

작가의 글에는 독특한 시간 감각이 있어요.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면서, 하나의 기억이 또 다른 기억을 불러오는 방식으로 서술이 진행됩니다. '그러고 보니 매립지 주변은 내 기억으로만 십 년 넘게 공사 중이었다'라는 문장에서 시작해, 그 매립지가 상징하는 것들에 대해 사유하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어요.


'제대로 덮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것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어떤 기억들이 저 밑바닥에서부터 차오르고 있기 때문에.'

이 문장을 읽으며, 우리 삶에도 그런 매립지 같은 곳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덮으려 해도 계속 스며 나오는 기억들,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 작가는 그런 것들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봅니다. '지금 우리 동네에는 다시 거대한 물길을 내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해에서 김포를 지나 한강까지 배를 타고 한달음에 달려갈 수 있는 길이다. 이제 그 물길에는 누구의 어떤 욕망들이 갈 곳 없이 떠다닐까.'


개발과 변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새로운 것 위에 덧씌워지는 또 다른 이야기들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예리하면서도 따뜻합니다. 도시가 변하고 풍경이 바뀌어도, 그 아래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삶과 기억들이 층층이 쌓여있다는 것을 잊지 않거든요.



혼밥의 진실과 마음의 온도

혼밥에 대한 에피소드도 마음에 남습니다. 작가는 혼자 밥을 먹으러 간 식당에서 테이블 벽의 무수한 낙서들을 발견해요. 대부분은 누군가들의 이름이었고, 보고 싶다든지 돌아오라든지 하는 전언들이었죠. '혼자 밥을 먹으면서 저렇게 다른 이들을 떠올리고 심지어 적어보기까지 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린다고 고백합니다.


'이상하다, 혼밥은, 괜찮은데, 장점이 많은데 왜 사람들은 저렇게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혼밥을 했을까, 생각하면서. 하필이면 그런 걸 보게 되어서 혼밥 한 저녁에 이렇게 갑자기 보고 싶은 얼굴들이 떠오를까 싶으면서. 혼밥도 괜찮은데 정말 괜찮은데, 하면서.'


이 반복 구문이 오히려 혼밥이 그리 괜찮지만은 않다는 진실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죠. 이런 문장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정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혼밥이 자유롭다고 말하면서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들이 있다는 것을요. 혼자여도 괜찮다고 다짐하면서도, 정작 마음 한편에서는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글을 쓴다는 것

작가가 소설 수업을 하며 느끼는 고민들도 흥미로웠습니다. '나는 소설에 관해 무언가 선명하고 자신감 있는, 학생들이 소설을 쓰기 전에 가지고 있을 막연함을 걷어내 줄 힘 있는 말을 해주고 싶지만 그럴수록 문학이라는 것의 모호함, 불가해함에 대해 고백하며 수업을 마치고 만다'는 문장에서, 글을 쓴다는 것의 본질적인 어려움과 불가해함을 엿볼 수 있어요.


여기서 가르치는 일의 본질에 대해 만나게 됩니다. 정확하게 전달하려 할수록 오히려 전달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역설 말이에요. '말은 사라지고 마음만 남은 상태,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충분히 정확하게 전달된 소설 수업의 형태일까'라는 성찰은 교육뿐 아니라 인간관계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깊은 통찰이라 생각해요.


'소설은 내게 나 자신과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가냘프고 투명한 '막'에 대해서 알 수 있게 했다'는 표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막이 '세계와 나의 움직임에 따라 진동하면서 글을 쓰게 하는데 대개 그것은 우는 소리를 닮았지만 실제로 눈물에 대한 감촉은 없다'는 설명은, 글쓰기의 메커니즘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아름다운 비유였습니다.



수많은 손들이 만들어낸 단맛

할머니가 키운 참외에 대한 이야기에서 작가는 그 달콤한 맛 뒤에 숨어있는 '수많은 가족들의 손'을 떠올립니다. '아무리 말려도 절대 손에서 일을 놓지 않는 할머니가 비닐하우스에서 그 참외를 수확하다가 쓰러지기도 했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 참외들이 그저 맛있는 과일로만 여겨지지 않았다'라고 말하죠.


'그 달콤한 속살을 그 단맛을 맺기 위해 닿았을 수많은 가족들의 손을 떠올리게 했다. 검게 타고 거칠고 때론 도시로 나가지 못했다는 한을 참지 못해 창호지 문을 와락 부수고 어디론가 마구 달리기라도 해야 하는 손. 그러면 그런 아들을 다독이며 어서 돌아오라고 손짓해야 하는 손.'


이 문장을 읽으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모든 것들, 쓰는 모든 것들 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마음이 스며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작가는 단순히 맛있는 과일 하나에서도 삶의 무게와 사랑의 흔적을 읽어낸 거죠. 참외의 단맛 뒤에는 농사를 짓는 이들의 땀과, 가족을 위한 희생과, 때로는 좌절과 한이 함께 배어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조건에서 이루어진 모성

길고양이 어미와 새끼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작가는 모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줍니다. '길 위에서 살아본 어미 길고양이는 언제라도 위급한 순간이 올 수 있다는 경계를 잃지 않았다'는 표현에서 시작해서, '우리의 모성이 그 자체로 완전한 조건에서 생성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불가능하게 하는 여러 조건들에 지지 않으려 싸우며 이루어져 온 것'이라는 깨달음까지 이어지죠.


'그 믿지 않는다는 얼굴과 몸짓, 새끼를 바라보는 긴장된 표정과 그 새끼들을 핥고 안아주는 애착의 손길. 엄마가 바라보는 일구의 그런 모습은 내가 엄마에게서 봐온 모습과 유사했다'는 문장에서, 작가는 모성의 보편적 속성을 발견합니다. 사랑하지만 경계하고, 품어주지만 긴장을 놓지 않는 그 복잡한 감정의 결들을요.


이는 단순히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전반에 대한 통찰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사랑은 그것을 방해하는 조건들과 싸우며 만들어진다는 것을요.



사랑과 사랑 밖의 경계

이 책의 제목인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작가는 '열심히 사랑하고 어렵게 이별했으며 또다시 사랑을 기다리지만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우리 모두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나 공평해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아팠다'라고 말해요.


사랑의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한 이 문장이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사랑이 누구에게나 찾아오고 누구에게나 떠나가는 것이라는 위안과, 바로 그래서 더욱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아픔을 동시에 담고 있거든요.


'무언가를 보낸다는 것은 잃어버린다는 것, 여기에 없게 된다는 것, 부재를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라고 하면서, 물이 기체가 되어 본래 상태에서 벗어날 때 열을 가져간다는 '기화열'의 개념을 이별과 연결 짓는 부분도 아름다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일이 단순히 그 사람이 곁에 없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였던 시간의 온기까지 함께 가져가는 일이라는 비유가 가슴 깊이 와닿았어요.



마음을 길어 올리는 문장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김금희라는 작가가 가진 세상에 대한 관심, 세심한 관찰, 그리고 작가만의 시선이었습니다. 같은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어떻게 이런 순간들을, 이런 감정들을 포착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눈은 비보다 더 부피를 가져서 도시를 채울 때면 그것이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인식하게 되고 그래서 마음이 흩날린다. 눈이 도시를 채우고 채우는데 왜 마음은 흩날릴까'라는 문장을 읽으며, 이런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나 스스로에게 물어보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작가의 문장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 황홀한 것들, 사랑을 주고 싶은 것들을 가리키는 말은 언제나 부족하다'라고 고백하면서도, 그 부족함을 인정하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바로 그런 태도에서 삶을 대하는 작가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기록하는 일의 의미

김금희 작가의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을 읽으면서 가장 감동받은 것은 작가의 태도였습니다. 아픈 것을 덮지 않고 끌어안는 용기, 일상의 미묘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는 세심함,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었죠.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적어도 지금은 내가 알지 못하지만 분명히 거기에 있는 상태'를 지시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요.


이는 단순히 글쓰기의 방법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하나의 자세로 보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죠. 작가는 '제대로 전달될지 알 수 없고, 받더라도 회신이 올지 알 수 없는 편지'일지라도 계속 써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어쩐지 슬프고 두렵고 가냘프고 불안정한 대화만이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선의 해피 엔딩'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사랑 밖의 모든 말들이 있을 겁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 담아낼 수 없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들이겠죠.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더라도

그런 말들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길어 올리는 일이야 말로

우리 자신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일일 겁니다.


사랑 밖에서

말의 끝에서

그렇게 다시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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