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솔 Nov 06. 2023

Prologue. 굳이 올리는 이유

이솔 올림

처음으로 부모님께 편지 쓰는 법을 배운 날이었습니다. 서툴게 색종이를 오려 만든 수제 편지지에 '사랑해요. 공부 열심히 할게요. 커서 효도할게요.'와 같은 효자 감성의 글자를 큼지막하게 적은 다음,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마지막에 덧붙였죠. 


{이솔 드림} 


그걸 본 선생님은 "부모님께 쓸 때는 드림이 아니라 올림이라고 적는 거야. 나보다 높은 사람에게 편지를 쓸 때는 올림이라고 쓰는 거란다~"라고 가르쳐 주셨죠. 선생님의 한 마디는 20년간 제 안에 콕하고 박혀 있습니다. 그리고 별거 아닌 자극에 쉽게 떠오르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보내는 메일 말미에 {이솔드림}이라고 적을 때마다, 편지지를 살 때마다, 김광석의 편지를 들을 때마다 떠오릅니다. 어떤 의식도 없이, 자동적으로 말이죠.


어쩌면 제게 오래 남아있는 선생님의 한마디처럼, '재미있게 읽고 났더니 문득 생각나는 한 문장이 있는 글'을 쓰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를 가까운 곳에서 찾아야겠죠.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 있습니다. "작은 것에도 감동받는 마음은 능력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놓치는 조각들을 붙잡아 일일이 감동받아보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명사]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



일상다반사 속 새삼스럽게 감동받기.

주간 에세이 {이솔 올림} 11월 13일부터 본격 시작됩니다.




ps. 제목 후보들
보낸 이 솔 | 들숨 날숨 | 쓴 솔 | 솔 소리 | 먼데이 크레이지 클럽 | 솔짱의 하루...










                                                                                                                                    인스타도 놀러 오세요

                                                                                                                                                  @solusism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