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스스로 부족하다고 하시지만 수석님은 누군가의 꿈인 사람이십니다.'
이 문장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처음에는 감격스럽고 기쁘기도 했다. 다음에는 부끄럽고 어려웠다. 누군가의 꿈인 사람이라니. '나같이 보잘것없고 평범한 사람이 이런 말을 들어도 되는 걸까? 이런 말은 성인이나 위대한 학자 같은 사람이 듣는 말 아닐까? 이런 말에 걸맞게 더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딸이랑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극 중 나희도는 늘 일이 우선인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티격태격하며 살아가고 있다. 엄마는 유명한 뉴스앵커인 신재경이다. 나희도를 좋아하는 백이진은 신재경의 후배 기자이다. 방송국 회식 자리가 파해 갈 때쯤 날아든 뉴스 속보에 프로의 모습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신재경의 모습에서, 백이진은 처음으로 저 사람 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백이진이 엄마에게 속상한 나희도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희도는 이런 말을 한다. '우리 엄마가 너에게는 꿈이 되었구나. 그건 좀 괜찮은데?'
돌아보니 나 또한 그런 누군가를 바라보며 성장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잡고 싶어 애쓰며 말이다.
우린 그저 각자의 삶을 살아내고 있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에게 자극이 되고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된다면, 그런 서로의 삶들이 연결되어 우리 모두의 삶을 이어가게 한다면, 그것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우리가 성인이나 위대한 학자가 아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