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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로운 시선 May 01. 2023

고사리 따기에서 배우는 투자시야

의식적인 것은 함정에 빠진다. 

제주도에서 2년이상 살면서 봄이 되면 연례행사가 고사리 따기다. 

처음에는 그냥 사먹으면 되는걸 굳이 왜 따러 가야하나? 생각을 했지만 이게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으로 끝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마치 게임과도 같다. 매번 고사리를 따러가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고사리를 찾으려고 의식을 집중하면 고사리는 보이지가 않는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고사리를 따면서 위로 올라갈때 그리고 아래로 다시 내려올때 언제나 발견하지 못한 고사리를 채취한다.


1. 멍하니 바라보기


고사리를 채취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고사리를 찾지 않고 단위면적을 구분지어서 멍하니 바라보면 된다.

그러면 갑자기 매직아이처럼 고사리가 쑥 보인다. 그런데 의식적으로 찾으려고 하면 고사리는 희안하게 보이지가 않는다. 뭔가에 집중해서 바라보면 시야가 좁아지고 넓은 전체의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즉 집중해야할 대상일수록 우리는 멍하게 바라보기를 복기해야한다. 멍하니 바라볼대 보이는 고사리의 숫자가 한개에서 두개 그리고 세개 이렇고 쭉쭉 늘어난다.


2. 같은 길이라도 방향을 다르게 하면 새롭게 보인다.


분명히 산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방향에서 고사리를 다 꺽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똑같은 길을 내려오게 되면 다시 고사리가 보인다. 정방향과 역방향에서 보이는 시선이 다른 것이다. 왜 그럴까? 그건 나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방향을 바꾸어서 바라보면 기존의 대상이 새롭게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가 같은 대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3. 멍하게 바라보기와 방향을 다르게 보기 


자산을 투자할때 우리가 생각을 하고 바라보면 그것은 보는 것이 아니라 생각에 맞는 기사만 찾아서 해석하게 되고 그것을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형성시켜 버린다. 이것은 마치 고사리를 찾기 위해서 두눈 부릅뜨고 좁은 공간에 힘을 주고 바라보는 것과 같다. 지금 부동산 시장이 반등한다고 생각을 하면 오로지 네이버 부동산 가격만 체크를 한다. 딱 거기까지다. 하지만 실물경제와 환율 그리고 장기채권 금리를 전혀 바라보지 않게 된다. 집값은 종속변인이다. 집값 자체로 독립변인이 될 수가 없다. 그것은 외부환경에 의해서 형성되는 가격뿐이지 매수자와 매도자 자체가 거래를 통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거래량이 크게 터지고 나서야 부동산 시장의 외부지표를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방향을 다르게 본다는 것은 어찌보면 부동산을 매수자 입장이 아닌 정부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 정부가 과연 부동산 빚투를 원할까? 아니다! 원하지 않는다!. 원하지 않는다면 왜 특례보금자리대출을 푸는 것일까? 그것은 집으로 인한 파산을 막기 위해서 영끌족이 탈출하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남3구의 토허제와 실거주의무폐지는 풀릴까? 그렇게 되면 다시 영끌이 일어나서 하지는 않을것 같다. 만약 실거주 의무거주를 폐지하게 된다면 또 예외조항이 있지 않을까? 그럴수도 있다.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렇게 융합적으로 바라봐야한다. 물론 결론은 내가 예상하지 않은 결과로 나올수도 있지만 적어도 융합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시선이 넓어지는 것이고 그것에 대한 대응을 먼저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사리를 따다가 문득 느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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