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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전차

by 이지원


희뿌연 어스름을 뚫고 덜컹이는 창살 너머

안개로 일렁이는 한강을 본 적이 있는가


밤새 사라질 자취를 아무 데 남기고 돌아서

나지막이 고개 맞댄 회한 뒤로


버얼겋게 솟은 태양 매운 눈을 부릅뜨고

머언 언저리를 바란다


다시금 물결치는 은빛 바람 생동하면

누군가의 하루는 진작에 눈떴을 것을


하루 너머엔 하루가 있는 것을

하루 넘어엔 하루가 잇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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