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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Feb 07. 2024

볼 게 없으니 대표자를 봅니다

대표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예비창업자라면 무엇으로 본인의 사업을 소개할 수 있을까요? 아직 매출도, 특허도, MOU, 구매 계약 등등 본인의 사업을 내보일 수 있는 자료가 없을 텐데 말이에요. 


물론 예비창업자임에도 마치 '경력 있는 신입사원'처럼 준비된 사람이 있습니다. 창업경진대회에 나가서 수상하고, 기업들에게 협업 계약서를 요청하고, MVP로 매출까지 내는 예비창업자도 있어요. 이런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합격하겠지요. 


하지만 '예비' 단계 창업자들에게 바라는 건 이만한 경쟁력이 아닙니다. 예비 단계는 말 그대로 창업을 아직 하지 않은, 지원사업을 통해서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확인해 볼, 시작하는 창업자를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비단계는 '대표자'에 주목합니다. 다른 건 볼 게 없으니까요. 



아이디어가 좋으면 뽑히지 않겠냐고요? 예비창업자 눈에는 반짝이는 아이템이겠지만, 사실은 수없이 봤던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누군가에 의해 충분히 제안되었을 창업 아이템이지요. 


그래서 예비창업패키지, 생애최초, 창업중심대학 등 예비단계의 지원사업에서는 대표자를 봅니다. 대표자가 어떤 경험을 통해서, 왜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지, 그리고 얼마나 진심으로 창업 아이템을 대하는지,   사업계획서 전반에 걸쳐서 봅니다. 


예비창업패키지의 사업계획서를 보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창업아이템 배경 및 필요성


2024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 양식


본문의 첫 번째에 나오는 항목입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제품과 서비스로 구체화하게 된 동기를 물어봅니다. 여기 항목에 '내부적 배경 및 동기'가 써져 있습니다. 대표자의 경험, 가치관, 비전 등을 서술하라고 되어 있어요. 


어떻게 이 아이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써야 합니다. 분명 nothing에서 시작하진 않았을 겁니다. 마냥 트렌드를 쫓아서 시도해 보는 아이템이 아니라면요.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 아이템이 나왔을 수도 있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수도 있어요. 이러한 맥락을 설명해야 합니다. 


저는 '노마드 워커를 위한 모임 플랫폼'을 아이템으로 작성했습니다. 외부적 배경으로 팬데믹 이후 주목받는 디지털노마드 시장을 작성하고, 내부적 배경으로 노마드 워커로 살면서 목격한 해외 모임을 사례를 들었습니다. 






2. 창업 아이템에 대한 준비 정도


2024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 양식


실현가능성에서 또 한 번 확인합니다. 이번에는 대표자가 자신의 창업 아이템에 얼마나 진심인지 보는 항목입니다. 


'아이디어만 있어요'는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발로 뛴 흔적이 보일수록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요. 제품 혹은 서비스를 얼마나 구체화시켰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목표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거나, 철저한 시장조사를 진행했거나, 아이템에 관련된 특허를 출원하고, 시제품을 만들어볼 수도 있어요. 


여기에서 관건은 정성과 태도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설문조사나 인터뷰보다는, 더 구체적인 행동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지원사업을 도전하기 이전부터 사이드프로젝트로 노마드맵을 운영했습니다. 덕분에 본 항목에 적을 내용이 많았어요. 1년 3개월간 운영한 인스타그램 채널, 텀블벅 펀딩 사례, 업무 파트너 협약서, MVP 테스트 결과까지 소개했습니다. 특히 창업아이템과 직접 관련이 있는 워케이션 모임을 기획하여 운영한 경험이 열의를 보여주는데 도움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3. 대표자 현황



마지막은 대표자를 직접 소개하는 란입니다. 대표자의 경력과 역량을 보여주는 항목입니다. 이전 직장에서의 경력과 프로젝트를 서술할 수 있습니다. 또는 창업 및 사업 아이템과 관련한 교육을 이수한 내용을 적을 수도 있고요. 수상 실적까지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더불어 팀원까지 구성되어 있다면 플러스입니다. 대표자의 리더십 역량을 확인해 볼 수 있으니까요. 




이처럼 사업계획서 전반에 걸쳐서 예비창업자의 태도와 백그라운드를 봅니다. 위에서 말한 내용들은 쉽게 지어내거나 만들어낼 수 없기도 해요. 그러니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창업 아이템을 진심으로 이야기할 때, 사업계획서도 탄탄해집니다. 예비창업자의 진심은 심사위원에게도 분명 닿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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