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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 ez Feb 18. 2024

정말로 함께 할 팀원을 구했나요?

진짜 사업에는 진짜 팀원이 필요합니다


2024년 트렌드코리아에는 '육각형 인간'이 언급되었습니다.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으로 이루어진 6개 꼭짓점이 꽉 들어맞는 사람을 뜻합니다. 창업자에게도 비슷한 모양이 요구됩니다. 리더십, 공감, 일관성, 열정, 실행력, 민첩함 등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육각형 인간이 유니콘적인 존재인 것처럼, 완벽한 리더도 비현실에 가깝습니다. 



워즈니악과 잡스


우리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에


스티브 잡스도 공동창업자 워즈니악이 있었죠. 워즈니악은 경영자인 스티브 잡스와 다르게 순수한 엔지니어였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 역시 폴 앨런이라는 동업자가 있었고, 일론 머스크도 zip2, 페이팔, 테슬라 등 수많은 비즈니스마다 여러 동업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도 동업자가 있었는데..!


이제 메타인지가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전설적인 창업자에 비해 한참이나 부족한 우리는 더욱이 혼자 하기 어렵겠지요. 그래서 우선 대표자가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팀원의 중요성을 말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대표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도 있고, 더 큰 프로젝트를 도모할 수도 있으며,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기도, 머리를 맞대어 훨씬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시간과 노력을 몇 배로 불려주기도 하지요. 


이러니 정부지원 사업계획서에서도 '팀 구성'이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심사위원을 하셨던 분이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사업계획서 요약본을 보고 바로 팀구성으로 넘어간다"고요.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 중



진짜 창업에는 진짜 팀원을


모두가 팀이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비창업자들은 어떻게든 이 칸을 채우려고 합니다. 지인을 총 동원해서 개발자, 디자이너 등으로 팀을 구성하죠.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름만 올려놓는 형태로요. 그러면 진짜 창업을 하게 되었을 때 팀원은 없게 됩니다. 아, 말리고 싶습니다.. 덜컥 지원사업에 합격했을 때, 그제야 팀원을 구하는 건 너무 늦거든요. 


지원사업의 기간은 고작 8개월 정도입니다. 몇천만 원의 지원금을 쓰려면 생각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해요.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어떻게 잘 쓸지' 고민이 시작되는데요. 지원금을 가장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항목은 인건비라 생각합니다. 사업을 일궈나가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소요되는 금액도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함께 할 사람을 찾고, 핏을 맞춰보고, 진짜 계약서를 쓰는 데까지 수개월이 걸립니다. 가짜 팀원을 올려놓았을 때는, 지원금을 받아놓고 제대로 쓸 확률이 자연히 낮아집니다.


지원사업을 떠나서도 팀은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팀이 있으면 더욱 생동감 있고 즐겁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혼자 하는 창업과 함께 하는 창업은 에너지가 다릅니다. 그 에너지는 고객들에게도 온전히 전달되고요. 그러니 팀을 '진짜 팀원'으로 채우길 추천드립니다. 진짜 창업에는 진짜로 함께 할 팀원들이 필요합니다. 





그럼 팀원은 어디서 찾나요?


최근 관광벤처공모를 준비하는 예비창업가 분에게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브런치를 검색하다가 관심 분야가 비슷한 사람을 찾았다고요. 그래서 커피챗을 요청했고 본인의 사업에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해 팀원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팀원을 찾는 데는 적극성이 필요합니다. 


저도 초기 팀원을 모두 모으는 데까지 5개월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지인 중에 필요한 역량을 가진 사람을 찾아 나섰고, 다음에는 인스타그램에서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만났어요. 하지만 나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그러면서도 가치관이 맞는 팀원을 찾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창업 교육 프로그램에 찾아갔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30명 정도가 되는 예비창업가가 모인 자리였어요. 3개월 동안 매일 출근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맞는 팀원을 찾아갔습니다. 여기서 아주 운이 좋게도 소중한 팀원 세명을 만났습니다. 세명 모두 제가 갖지 못한 고유함을 가지고 있고, 일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진정성이 있었어요. 이전부터 팀원을 찾으려고 애쓴 덕분에, 지원사업에 합격하자마자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팀원들이 있어서 지원사업을 받으려고 했고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면 팀원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아주 적극적으로요. 아무도 나와 나의 사업을 모르니까요.






사업계획서의 팀 구성에는 경력과 학력 정도만 요구합니다. 하지만 예비창업자로서 우리가 진짜 점검해야 하는 건 이력이 아닙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지, 또 함께 일하는데 결이 맞는지 시간을 들여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시밭길을 걸어도 허허 웃으면서 지날 수 있는 진짜 팀원들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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