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MLB 직관 실패한 사연과 KFC 창업점 방문기

[미국] 야구장 대신 UCLA에 눈총… 스릴 넘치는 당시 세계 최고 건물

by Keeper of HOPE


19960701 Laughlin Colorado USA001.jpg 1996년 7월. 미국 네바다 콜로라도 강변의 도시 라플린(Laughlin). 그랜드캐니언을 가는 도중 하루를 묵었다.


1996년 7월.


해외자매대학교 방문프로그램으로 미국 땅을 처음 밟았다. 첫 해외여행이다. 학생 7명에 현지에서 합류한 지도교수까지 총 8명이었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로마린다대학교와 라시에라대학교를 방문하고, 몇 차례의 동문 모임 등 공식일정을 마치고 나니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마침 1996년은 미국 메이저리그(Major League Baseball, MLB)에서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해였다. 4월 6일 구원으로 첫 승을 따냈고, 5일 뒤 첫 선발승을 올렸다.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시즌 5승을 올렸다. 박찬호 열풍이 몰아쳤다.


LA 한인들은 박찬호 선발등판에 들썩였고, 미국이 처음인 일행도 절호의 MLB 직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끝내 야구장을 가지는 못했다. 누군가의 반대로 그 시간 UCLA를 비롯한 UC계열 캠퍼스를 방문해야 했다. 야속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후배들을 기억한다. 지금도 미안타.


MLB 직관 일정을 다시 잡기는 어려웠다. 대신 디즈니랜드(Disneyland)와 씨월드(Sea World), 라스베이거스(Las Vegas)와 그랜드캐니언(Grand Canyon)을 여행했다. 그랜드캐니언을 오가며 네바다주 콜로라도 강변의 라플린(Laughlin)과 후버댐(Hoover Dam)을 들렀다.


map001.jpg 미국 LA에서 그랜드캐년과 라스베이거스는 묶어서 여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운데 별 표시된 곳이 라플린(구글지도)


[LA MTA(main tourist attractions)]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 Hollywood),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 게티센터(the Getty Center), 베니스비치(Venice Beach), 더브로드(the Broad), 할리우드(Hollywood), 다저스타디움(Dodger Stadium),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UCLA,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코리아타운(Koreatown)




이듬해 7월.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미국을 찾았다. 이번엔 동부 켄터키 루이빌이었다. 3개월가량 머물면서 인근 신시내티, 조금 떨어진 미시간, 시카고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이 있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비싼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다.


켄터키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대한민국과 가장 비슷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 켄터키 북쪽의 오하이오가 북한 면적과 비슷하기 때문에 한반도 면적은 켄터키 + 오하이오 정도가 된다. 루이빌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오하이오강이라는 커다란 강이 관통하는 깨끗한 도시였다.


매우 좁았던 KFC 본점(1호점)에서(어딘가 사진이 있을 텐데, 못 찾았음), 모두가 태초의 치킨 맛을 음미할 때 애꿎은 프렌치프라이와 음료만 축냈다. 락토오보(lacto-ovo) 채식인의 숙명이다. 참고로, 채식한다고 꼭 건강식을 하는 건 아니다. 그저 고기와 해물을 먹지 않을 뿐이다.


유명 야구용품기업 루이빌슬러거 뮤지엄엔 5층 건물보다 키 큰 야구배트가 세워져 있다.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Babe Ruth)가 사용했던 34인치 루이빌슬러거 배트를 정확하게 1:1 비율로 확대 제작했는데, 높이가 120피트(36.6m), 무게 6만8000파운드(30.8톤)에 달한다.


[루이빌 MTA] 루이빌슬러거 박물관(Louisville Slugger Museum & Factory), 루이빌메가캐번(Louisville Mega Cavern), 처칠다운스(Churchill Downs), KFC 1호점 & 박물관(Corbin 소재)


map002.jpg 켄터키 루이빌에서 시카고와 미시간호수를 가는 데는 5~7시간 정도 소요된다. 인디애나폴리스를 지난다.(구글지도)


루이빌에서 미시간주에 소재한 앤드루스대학교까지는 7시간이 걸렸다. 그곳에서 이틀 정도 일정을 가진 뒤 2시간 정도 떨어진 시카고를 갔다. 108층 높이(443m)의 시어스타워(현 윌리스타워)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1973년 건축 이후 그때까지는 세계 최고 높이 건물이었다. 바로 다음 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타워(88층, 452m)에 의해 2위로 밀려났지만.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한 기다림은 실물 크기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조형물과 시카고 불스 굿즈 덕분에 지루하지 않았다. 유리 바닥 아래로 보이는 시내 전경과 건물의 미세한 흔들림에 괜찮은 척한 기억이 있다. 타워에서 내려와서 미시간호수에서 사진을 찍었다.


19970901 Chicago USA001.jpg 1998년 시카고 시어스타워(현 윌리스타워) 전망대에서 내려온 뒤 미시간호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시카고 MTA] 시카고 미술관(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밀레니엄파크(Millennium Park), 클라우드게이트(Cloud Gate), 매그니피센트마일(the Magnificent Mile), 360 시카고 전망대(Chicago Observation Deck), 네이비피어(Navy Pier), 필드 박물관(Field Museum), 과학산업박물관(Museum of Science and Industry), 스카이덱 시카고(Skydeck Chicago - Willis Tower)




PS. 동부는 서부와 많이 달랐다. 지금은 캘리포니아도 많이 습해졌지만, 체감상 1990년대에는 정말 건조했다. 온도가 40도를 넘어가도 그늘만 찾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켄터키는 우리나라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었다.


이후에도 미국을 몇 차례 찾았고, 여동생들과 그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캘리포니아는 2년 전 27년 만에 가족과 함께 방문할 수 있었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늙기 마련이다.


“Old times were the best times.”


덩치가 작아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어리게 봤다. 제대 후에도 고등학생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그땐 그렇게 싫었는데, 웬 호사였나 싶다. 핵심은 그때나 지금이나 동안이라는 얘기. 1996년, 1997년 사진도 지금과 차이를 못 느끼겠다. 반박 시 님 말이 맞음. 다 맞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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