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갈대가 아름답다. 25
먼 후일
긴 장마 끝에 내 작은 텃밭
온갖 풀들이 신이 났다.
호미 하나 들고 풀을 뽑다가
다 부질없는 짓이란 걸
먼 훗날
여기 풀밭 위
노랑나비 한 마리
무심히 날면
까마귀 말고
누가 또 볼까.
장마가 들면 풀들은 며칠 사이에도 무릎까지 무섭게 자랍니다.
풀을 뽑고 뽑아도 그 자라는 속도와 끈질김에 녹초가 되고 맙니다.
한국 서정시 100년의 역사에서 조금은 새로운 시각의 시 읽기의 길을 가려합니다. 서정시 본연의 범주 안에서 순수한 서정적 마음으로 시를 읽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