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웠던 이유가...
첫 프로 상영 전...
이른 시간인데도 3층 시네마 로비공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구지?...'
'애들이 장난을 치나?...'
저러다 말겠지?... 하며 일을 계속 보는데,,,
듣기 거북할 정도의 소리가 그치질 않으니 참을성이 한계에 이르러 야단을 치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이놈들이~!!!...'
'어?...'
'............................'
웅성웅성거리면서 박스오피스와 매점 앞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극장에 견학을 온 특수학교 어린이들이었습니다.
즐거운 나들이길이라 저절로 신바람이 불어 기분이 최고인가 봅니다. 장난치면서 말하는 소리가 엄청 커서 알아들을 수 없는 괴성처럼 들려왔던 것입니다. 얼마나 좋았던지 미안한 마음으로 통제하는 지도교사의 말을 좀체 듣지도 않습니다. 그 상황을 그저 물끄러미 보고만 있다가...
"그냥 놔두세요~"
"괜찮습니다~" 하고 말하면서 빠져 나오 듯
에스컬레이터에 오릅니다.
어떤 연유인지도 모르고 화부터 났던 제가 부끄러워지더니 계속해서 위로 퍼져 둘려오는 소리가 이젠 시끄럽지 않습니다. 상황을 알은 후 마음으로 받아들여지니 아까까지도 무척 시끄러웠던 그 괴성이 그냥 그들의 의사소통 정도로만 느껴집니다.
2006. 5
-패션 쇼핑몰 군산 메가라인에서 근무하던 시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