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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古典)에 테니스를 담다

이인위미

by 조원준 바람소리
이인위미(里仁爲美) - <논어> 이인 편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이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里仁爲美 擇不處仁 焉得知)”라 하였습니다.


“동네는 인심 좋은 곳이 좋은 거처일지니, 그런 곳에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를 얻겠는가!” 한 마디로 거처를 정함에 있어 사람의 향기가 가득한 따뜻한 곳을 택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고 느끼면 어디에 산들 좋은 곳일진대, 벗들이 사는 곳도, 몸담은 일터도 가히 이인위미(里仁爲美)라 할 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환경에 영향을 주면서 동시에 환경의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가 사는 데는 아름답고 쾌적한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사회 환경과 뜻이 맞는 벗, 품위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의미론적 언어 환경도 소중합니다.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산다 백만매택, 천만매린(百萬買宅, 千萬買鄰)’라고 하지 않습니까?




테니스에서 이인위미(里仁爲美)할 만한 클럽은 어떤 클럽일까?


누군가가 방문하면 환하게 인사하고, 반갑게 맞이하며 진지한 가르침과 배움 속에 온기(溫氣)가 가득하고, 사양과 배려가 어우러져서 화합(和合)의 장을 만들고, 질서정연(秩序整然)하여 회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이렇게 인간미(人間美)가 넘치는 클럽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또한 천만금을 줘도 아깝지 않을 사람들이 이웃처럼 모여서 한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운동을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리라고 여기면서...

내가 속한 테니스클럽이 이인위미(里仁爲美)할 만하게 모두가 작은 노력이라도 기울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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