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입문기...

-작은 다짐-

by 조원준 바람소리

드라마 해신(海神)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제 古鄕 청해진 완도는 큰 섬들로 구성된 바다를 품은 군(郡)이지만 예부터 운동만큼은 수영보다 오히려 연식 정구로 유명한, 그 역사 오랫동안 유지되고 전남도 내에서는 특기생 배출에도 한몫을 하는 고장입니다.


정구의 맥이 지금은 테니스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어린 선수들이 "핫-둘! 핫-둘~!!" 구호에 맞춰 운동장을 돌면서 구슬땀 흘리며 기본기를 익히면서 매서운 눈매를 만들고 있는 곳이며 오래전에 중앙일보 주최 전국 실업서키트 테니스대회를 군 단위에서는 최초로 개최했으니 테니스에 대한 열정과 성원하는 힘은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때는 성급한 계절이 봄을 밀어내며 초여름 행세를 하고 있는 오월의 뜨거운 오후...


오늘도 어김없이 자전거에서 내려 "끼~이익!!!" 하고 테니스장 문을 여니... A코트로 가는 사람들,,, 그중 아는 형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와~~!! 정말이지 너무 멋있다.'

'테니스 잘한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는데...'


훤칠한 키에 화려한 트레이닝복, 앵클부츠 같은 운동화 웬 테니스가방이 저리도 큰지 처녀보쌈용인가?... 크~ 그리고 테니스 하러 왔으면 라켓 하나만 있으면 되지 않나???

안에 도대체 뭐가 들어 있기에?...(그 안에는 예비라켓과 수건, 여름엔 여벌 티셔츠, 선크림, 오버그립 등등,,, 운동에 필요한 비품이 들어있음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저는 컬러도 우중충한 복장에 테니스 운동화가 아닌 일반 운동화에 라켓 하나 달랑이라 집에서 거울 앞에 설 땐 그런대로 폼이 났었는데... 그 형과 또 A코트 있는 사람들과 비교를 하니 제대로 갖춰 입지 않고 뭔가 준비가 덜 된, 초라한 제 행색이 도드라지게 보입니다... ‘이거 참... 다시 집으로 갈 수도 없고...’


"어이~!! 원준이 아닌 가~!" "자네 인자(이제) 테니스 시작 했는가~~ 열심히 하소!!"

미소 짓는 얼굴에 여유롭게 A코트로 유유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입문 전에 이어 오늘 또 다른 테니스의 멋스러움에 반하게 됩니다.


오랜 시골 생활인지라 코트엔 거의 아는 사람들입니다... B코트에서도 아는 분들 손들어 반기고, C코트에서는 게임에 열중하여 누구 오는지 마는지 신경 쓸 겨를 없는 주부회원들이 볼을 쫓아다니고,,,


나는 그 옆 레슨 코트로 발길을 옮겨가면서... 눈앞에 그려지는 A, B, C, D코트의 풍경들이 천수답에 의존하는 층층이 논처럼 이어지니 이제부터 테니스 농사짓기가 시작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A코트에서 게임을 하는 형들의 현란하고 멋진 동작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린 모습에 라켓 그립을 꽉 쥐며...
'난 할 수 있어! 아주 잘할 수 있어!! 최선을 다 할 거야~!!!'라고 다짐을 해보지만...


며칠 새 성과라고는... "하나! 둘! 셋~!"의

왕초보에게 붙이는 구호가 없어졌다는 거와
팔과 발의 움직임이 많이 일치하여 2루타 성 타구 가 많이 줄어든 것, 다음 주에는 그다음 배울 샷을 할 수 있다는 것,,, 하여 코치 형 하는 말... "잘한다야~~ 너는 거시기(아마 운동신경인 것으로 추측)가
좋아서 금방 따라서 하것뜨라...


'그래~ 차근차근해보자!!!...'
여기에서부터 A코트와 간격을 좁히는 피나는 노력은 나의 몫이 아니던가...


아!---
이제부터 시작될 테니스 여정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