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입문기...
-웃지 못할 사건(네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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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반환점이 보였습니다.
주최 측에서는 정식대회처럼 형식은 다 갖추고서 반환점 자리에선 손을 내밀라 하더니 도장을 찍어줬습니다. 부정행위 방지라나? 흐흐~ 물도 준비했더군요 참... ‘재미있는 사람들이야’(그 와중에도 웃음이 치밀어 오르더군요... ㅎㅎ)
반환점을 돌고 나서 뛰면서 다시 돌아보면 꼭 그 자리에서 그 간격을 유지하는 그 형... 죽고 싶은 심정으로 쫓기듯 달리는 너무도 힘든 레이스... 정말이지 돌아보며 '우리~ 이제 그만합시다~'라고 하고 싶은 말이 목까지 쳐 올라오는데...
그러나 약한 모습 보이긴 싫어서 아직은 건재한 거처럼... 맘에 없는 웃음을 보였습니다. 씨~익
그러면서 스치는 수많은 생각들,,,
아고고~ 軍 제대한 지 몇 해나 되었다고 몸이 이리도 망가졌나?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라는 수송부 슬로건이 생각납니다. 몸이 기계는 아니지만 평소의 체력관리가 이렇게 안 되었을 줄이야... 달릴수록 삐거덕거리니 도대체 핵심부품(?) 말고 성한 데가 어디야?
"푸하푸하 학학학 헉헉헉~~~"
'아~ 저기... 저곳만 오르면 이제 끝인가?' 마지막 고비인 경사진 언덕이 눈에 들어올 즈음 바로 뭔가 휙~~~!!! 하고 제 옆을 스치는데... “오~ 마이 갓!” 그 형이 저를 추월한 것입니다.
‘허걱~’ 정상 전에서의 추월은 그의 치밀한 계획이었던 거였습니다. '어라? 어?' 간격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하고...
"아~ 안돼!!!"
'아니 이럴 수가!!!...'
재차 따라잡기 위해 평상시 모습과는 영 아닌 제 모습이 너무 많이 노출되었는데 중요한 건 이제는 체면 따위가 문제 될 수가 없었습니다.
상반신에 고여 있던 각종 노폐물과 이물질이 콧구멍의 한계를 넘어 벌어진 입으로까지 질질 흘러 온통 얼굴에 범벅 도배를 하며,,, 한마디로 추접스러운 모습의 극에 달하였습니다.
그래도 그 순간 "정신 차려 샤카!!!" 하며 각 계의 신들을 찾았습니다. 오~ 아무 神이나 저에게 마지막 힘을 주소서~ "으랏차차차!!!!!!!!!"
어떤 신의 은총을 받았을까?
경사진 도로 7부 정도에서 젖 먹던 힘까지 사력을 다하여 다시 추월하여 고개 정상에서 저 아래 두 사람이 잡고 있는 하얀 띠가 보이는 finish line까지 얼마나 뛰었던지...
심장이 파열되었는가?!...
마지막 테이프 끊고서 그 자리에 그대로 팩~! 주저앉아 대자로 누우니... 땅거미 짙어오는 바닥이 너무 편한 침대며 그 위로 펼쳐진 붉은 노을이 곱게 번진 하늘은 내가 태어나 이 세상에서 본 것 중에 최고로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호흡이 진정될 즈음에 주변의 왁자지껄 소음... 딴 돈으로 돼지 목살 집 가자는 소리 저 멀리서 희미하게 들리면서 상황이 끝난 거 알았습니다.
죽음의 레이스를 마친 후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바람소리 테니스장은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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