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입문기...

-못 말리는 바람소리-

by 조원준 바람소리

장애인 듯? 장애 아닌, 장애 같은~(1)



"바람소리니임~~~!!!"

"여보세요~!"

코트 안에서든 밖에서든 누군가가 제 오른편에서 소리쳐 불러도 저는 잘 알아듣지를 못해서 때론 듣고도 모른 척하는 거 아냐? 하고 오해가 생겨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테니스 입문 35년 차... 제 오른쪽 귀가 들리지 않는 지도 벌써 32년 정도 되었나 봅니다.


사고 나던 날 이후부터 귓속의 이명 현상은 잘못 맞춰져서 지글거리는 라디오의 주파수 음처럼, 아기 매미 울음처럼 지금까지도 삐이이~ 하고 울립니다.


사고 후 무슨 원인인지, 또 고치려고 병원에 들렀으나,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라면 완치까지는 너무도 복잡하다 하니 치료는 그냥 포기했습니다.


제가 이 지경이 된 것은 초보 시절 테니스에 미쳤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앞선다고 하여 실력이 금방 향상되는 운동이 아닌데 그 당시에는 빨리 배우고자 하는 과욕이 부른 화란 생각이 듭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하급자 시절엔 단식 게임이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단식 게임이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 일찍 코트에 나서면 복식조가 짜지기 전까지는 먼저 온 두 사람이 랠리로 몸을 풀다가 누군가의 요청에 의해 자연스럽게 단식게임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늘 오후 3시경이면 코트에 도착을 하는데 그날도 먼저 온 상급자와 황송한 몸 풀기 랠리를 하다가 그분이 적당히 몸이 풀렸는지 30-0 잡아준다며 타이틀을 건 단식 게임을 하자고 합니다.


'한 수 배우자...'

"플레이볼~!!!"


상황이 내기인지라 상급자도 함부로 위닝샷을 날리지 못하고 저 역시 재빠르게 움직이며 넘어오는 볼마다,,, 나름 헉헉대며 걷어 올리니 지루한 랠리가 계속됩니다.

팡~팡~팡~~~


그러다가 어느 순간 고수분이 백핸드 슬라이스 샷을 사이드 깊숙한 곳으로 보내 저는 코트 밖으로 몸이 쏠리며 끝까지 볼을 쫓아가 겨우 넘기기는 했는데...

'호오~ 이건 또 무슨 묘기일까?!...

그 고수분은 제가 겨우 넘긴 볼과 제 위치를 보면서 드롭샷으로 네트 앞으로 툭~ 하고 볼을 떨어뜨리는데 워낙 낮은 바운드 볼이라서 그냥 포기해도 되련만 어떻게든 잡으려고 몸은 필사적으로 네트로 향합니다.


"파바바바바박~!!!"

'어라~!' 순간 스텝이 엉키더니~ 제 몸은 팽팽한 네트를 잡고 있는 포스트를 향해 그대로 미끄러지면서 팽그르르~ 데굴데굴 굴러 머리 뒷부분이 쇳덩이 포스트에 부딪칩니다.


"꽝~~!!!!"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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