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입문기...

-못 말리는 바람소리-

by 조원준 바람소리

장애인 듯? 장애 아닌, 장애 같은~(3)


제 얼굴엔 눈썹에 가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자국이 있는데, 그 사고는 귀 다친 대형 사고에 이은 두 번째 사고로 인해 생긴 흉터입니다.


초보 시절 고수분들과 한 게임할 때의 설렘과 고무된 마음은... 하수라면 어느 누구든지 그 정도의 느낌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만, 여느 날처럼 코트에 일찍 온 보람(?)은 사람들이 없을 때 고수 틈에 껴서 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리는 일이죠...


당시 플레이볼과 동시에 상대편 고수분의 서비스를 받는데... 높게 토스된 볼... 허리 탄력을 이용한 강한 임팩트!!! "팡~!!!"

톱스핀 서브가 곡선으로 휘어져 들어오더니 서비스라인 안에 닿자 더 크게 바운드가 되어 우측으로 비켜가는 볼...


눈만 말똥 뜬 채 호흡도 멈추고 리턴 준비로 긴장한 몸이 경직되었는지 강한 회전으로 바운드되어 튀어 오른 볼을 맞추지도 못한 채 헛스윙이 되니 허공을 가르며 볼에서 멀어진 라켓 프레임이 "퍽~!" 하고 눈썹 위로 깊숙이 닿자 검붉은 먹피가 이마 아래로 주르르 흐릅니다.

"괜찮아?!" 파트너의 염려스러운 소리에

"네에~ 할 수 있어요~!!!"라고 대답을 하면서...


표 내기가 싫어서 아니 정확하게 말을 하자면 게임이 중지될까 봐, 고수가 챙겨주는 게임 망칠까 봐 헤어밴드로 임시방편 조치를 하면서 열심히 뛰었습니다.


뛰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스스로의 처지가 조금은 창피스럽고 안쓰럽기도 하고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듯 귀가 다쳤어도 표가 안 난 장애인, 이마 찢어와 바늘로 꿰맨 그런 험한 꼴을 보면서 집에서 하는 얘기... 돈 벌어오는 일과, 각시를 열심히 사랑하는 일에 이렇듯 매진한다면 날마다,,, 업고 다니겠다고 합니다. ㅎ

그날 이후...

가끔 한심스러운 제 모습을 볼 때마다

"저런~ 쯧쯔..." 하면서 아내의 혀를 차는 버릇이 오늘까지 이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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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듯?

장애 아닌,

장애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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