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입문기...

-못 말리는 바람소리-

by 조원준 바람소리

장애인 듯? 장애 아닌, 장애 같은~(2)



다음 날 삐이~ 하는 귀 안의 울림이 몹시 거슬립니다. '하루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대체 이건 무슨 현상인지...


일어나서 걷는데 방바닥이 비스듬하게 있는 거처럼 발이 헛디뎌져서 그 이유를 알고 보니 우리 인체의 기관 중 귀는 그냥 소리만 들으라고 달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귀 안 꼬불꼬불 깊숙이 가노라면 인체의 평행감각을 유지시켜 주는 달팽이관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는데 그날 머리가 빠개지는 충격에 의해 운동신경을 맡아서 조율하는 작은 뇌와 귀 안을 이어주는 신경이 팽팽한 고무줄 예리한 칼에 잘리듯이 절단 나고 달팽이관 내 수평을 유지하는 끈끈한 액체가 밖으로 흐르면서 이명 현상과 함께 수평 유지가 힘들게 된 것입니다.


복원하려면 귀를 절개하여 그 신경 가닥가닥 찾아서 이어 꿰매면 된다는데, 당장은 귀찮고 솔직히 말하면 돈도 많이 들고 해서 이대로 살아야지 하고 지내온 세월이 지금까지인데 참 무던하죠?


처음에 그 현상을 느낄 때는 바닥이 평면 같지 않고 사선처럼 보였으며 또 계단이나 사다리를 오를 때 헛디뎌지고, 더 웃긴 건 다친 다음 날 어지간히 하라는 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테니스장에 갔었는데...


네트 넘어오는 볼... 거리를 못 맞춰 몇 번의 헛손질 끝에 차츰 라켓 중앙에 맞히기까지 얼마나 황당했는지... 나중엔 평행감각을 잃은 상태에서 타점을 잡아가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라켓 타점이 잡혔습니다.


현재 상태에서 약간 궁금한 게 있다면 귀를 완벽히 치료하여 다시 예전처럼 된다면? 지금 어렵사리 잡힌 라켓의 스윙도 다시 교정을 해야 하나 하는 점이랍니다. ㅎㅎ


지금도 귀 안에서 멈출 줄 모르고 늦여름의 매미 소리처럼 삐이~ 하고 나는 이 소리는 아마, 제가 운동을 할 수 없게 되는 날 그때나 돼서야 멈추지 않을까 하네요...


몸에 이상이 있으면 본인이 제일 불편하지만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도 불편을 드릴 수가 있으니 코트에서 레슨을 받을 때나, 연습할 때나 게임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심신에 무리는 절대 금물이란 생각입니다.


제 한쪽 귀가 안 들리게 된 사연은 이랬었고, 나중에 저를 부를 때는 되도록이면 왼편에서 불려주시면

즉각적으로 대답을 하겠습니다~ ㅎ


"옛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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