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장딴지 인대파열로 부상 중에 있고, 시큰거리는 무릎과 허리, 어깨 통증을 애써 참아가며 운동을 하시는 분들, 무릎수술, 어깨 인대 수술 후에 원상회복이 안 된 사람들이 더 이상 테니스를 할 수 없는 것을 보면서...
젊은 시절 멋모르고 혹사시켰던 몸과 세월 따라 노화로 생긴 신체 변화에 대해 이제는 예전처럼 그렇게 몸을 함부로 쓸 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되는 나의 몸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본다.
내 나이 서른에 테니스 라켓을 잡았으니 햇수로 벌써 24년 차가 돼간다. 지금의 내 모습을 보니 실력은 열정을 쏟았던 당시 5년 차 수준에 머무르면서 구력만 많이 쌓아져 버렸다.
실력은 제자리로 서른 당시의 신체 조건과 현재 상태를 비교하니 마음은 그때 그대로인데 몸이 예전과 같지 않음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면서 간간이 걱정도 함께 한다.
그 걱정되는 일이란 처음에 언급했듯이 자잘한 부상과 통증으로 인해서 샷을 제대로 구사할 수가 없으니 스트로크 만족감이 떨어지고 이에 마음 또한 즐거울 수가 없고, 또 부상이 커짐으로 인해서 장, 단기간 코트에 나올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걱정거리들을 열거하자면,,, 예전에 통증의 고통을 견뎠지만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팔꿈치 엘보에 대한 우려, 무리한 스핀서브나 톱스핀 드라이브 타법으로 인해서 약해진 어깨의 통증과 손목의 인대염증, 그리고 노화로 발생되는 시큰거리는 무릎 등등이다,,,
이런 상황들이 샷을 구사하는데 큰 불편을 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내 몸이 최악으로 가기 전까지도 이런 염려와 아픔을 은연중에 무시하면서 코트에서 뛰어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릴까?...’
우리의 몸 상태는 영원하지가 않다. 현대의학은 우리의 겉모습을 젊게 하는데 기여한 바가 크지만 나이가 듦으로써 오는 속의 노화까지는 막을 수는 없다.
계절이 겨울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여름으로 역행하지 않듯이 자연의 일부인 우리 몸도 섭리(攝理)를 거역할 수는 없다. 젊은 날의 기억이 여태 남아서 아직도 그럴 줄 알고 몸을 무리하게 쓰다 보면 우리 신체에 이상 반응이 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테니스란 운동이 격투기는 아니지만 순간 정지 동작과 힘을 모아 발산하는 동작들이 많아서 은근히 신체에 무리가 많이 가는 운동이니 이제는 나이에 맞게 요령껏 칠 수밖에 없다. 수준이 비슷한 팀과 상대하고, 게임 수도 몸의 컨디션에 맞춰서 줄여야 한다. 적당하게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지 싶다.
우리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운동 테니스...
하루 이틀, 한 주 두 주, 일이 년만 하다 말 운동은 아니니 마음 앞세워 무리하지 말고 몸 관리 잘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가늘고도 길게 행복을 누리면서 오래오래 운동하고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2014. 12
세월의 흐름이 빠르기도 합니다. 위 글은 십 년 전에 썼던 테니스 이야기인데 그 후 다시 십 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느꼈던 점은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젊은 날의 몸 상태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과 당시에도 테니스를 계속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았지만 골골거리면서도 십 년을 버티면서 운동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몸이 더 좋지는 않지만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도 적당하게 자제를 하면서 십 년만 더 좋은 사람들과 테니스를 즐기면서 지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