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에 테니스를 담았습니다

비인부전 부재승덕

by 조원준 바람소리
비인부전 부재승덕(非人不傳 不才承德) - 왕희지


“인간 됨됨이가 갖춰지지 않은 자에게는 가르침을 주지 마라. 생각의 바탕은 인품(人品)이다. 생각은 행동이자 선택이다.”


인격이 문제가 있는 자에게 높은 벼슬이나 비장의 무기를 전수하지 말며 따라서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 가게 해서는 아니 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는 그 사람의 선택(選擇)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성(人性)과 인품(人品)을 기른다고 당장 뭐가 잘되는 건 아니지만 인성이 평가받는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평판(評判)이 만들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특히, 큰 위기(危機)가 닥쳤을 때, 혹은 큰 기회(機會)가 주어졌을 때야 말로 그 사람의 인성(人性)이 확연히 드러난다.


인성(人性)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머리가 좋고 재능이 뛰어나도 그것을 옳게 쓰지 못한다. 바르게 생각할 줄 모르면 바르게 행동(行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은 나무처럼 가지를 뻗어 자란다. 한번 잘못된 방향(方向)으로 가지를 뻗으면 계속 그 방향으로 자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단한 일일지라도 원칙(原則)과 도덕(道德)을 지켜야 한다.



동진(東晋) 시대의 서예가 왕희지의 일갈은 우리들이 모여서 운동을 하는 테니스 코트에서도 큰 울림으로 남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생긴 일들은 테니스 코트에서도 그대로 투영되며 그러기에 인성(人性)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습니다.


테니스에서도 그 인성이 드러나는 순간은 여러 형태로 나타납니다.


게임 중에 습관적인 잔소리를 해대는 사람...

특히 위기 상황에 봉착하면 파트너에게 무슨 주문을 그리하는지 파트너의 능력이 따라주지 않는 주문은 해봤자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해댐은 그 사람 성품의 바탕이 그것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임 중에 in-out 라인 시비나 스코어 착각 역시 끊이지 않는 코트의 풍경이며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시비를 반복하는 당사자는 인성에 문제가 많은 사람입니다.

가끔 상대의 볼이 in이었는데 서슴지 않고 “out”으로 판정을 한다거나 스코어를 본인에게 유리하게 우김질을 해대는 파트너를 보면서 부당함을 말하지 못하고 거기에 동조하면서 포인트를 취하는 제가 스스로 이상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테니스 코리아 2023년 2월 호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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