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樂·訓

by tennis...

by 조원준 바람소리

生 / 그 심정 헤아리며...



종종걸음의 아침 출근길...

젖은 도로와 물기 머금어 더욱 추워 보이는 가로수가 새벽녘 심상찮았던 날씨를 가늠케 합니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인천행 전철로 또 갈아타는 긴 출근 시간은 한 시간 정도 지나서야 목적지인 부천의 송내역에 도착합니다.


역에서 사무실까지는 도보로 10분 거리지만 아담한 공원을 통과하여 지나가니 그야말로 만추에 젖으며 걷는 산책길입니다.


공원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며 초등학교를 지나가는데 교정의 나무 울타리의 무성했던 잎들이 지고 나니 앙상한 가지 사이로 뭔가가 희끗한 물체가 보입니다.


'뭐지?...'


뒤로 몇 발 돌아가 자세히 보니 야구공이네요

실밥도 선명하게 박혀있는 새 야구공...


보아 하니 지난여름에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다가 잃어버린 공 같은데 그때는 무성하게 자라고 촘촘해진 잎사귀에 가려 뒤지고 또 뒤져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오늘... 잎이 진 자리에 숨겨졌던 공이 커다란 상아색 구슬처럼 드러납니다.


나뭇가지 사이에 박혀있는 공을 빼낸 후 당시 애들이 이 공을 찾느라 얼마나 애를 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테니스장에서 가끔 공이 밖으로 나가 찾을 수 없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캔에서 방금 튼 탱탱한 새 볼을 몇 번 치지도 않았는데 라켓에 잘못 맞아 공중으로 높이 떠서 펜스 밖으로 벗어나 찾을 수도 없는 곳으로 날아가 버리면 안타깝고 허망합니다.


그래도 간혹 누군가가 지나가다가 주어서 던져줘서 넘어갔던 볼이 다시 돌아올 때도 있습니다.


휘익~ 통통통,,,


그 고마웠던 상황이 생각나서 저도 운동장 안으로 공을 힘껏 던져주었습니다.


휘익~


20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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