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樂·訓

by tennis...

by 조원준 바람소리

樂 / 힐링 파이브...



사람들은 곧잘 이런 말들을 한다.

"내일은 생각하지 말고 오늘의 행복만 생각하고 살라고~" 그렇지만 현실은 순간의 행복을 생각하면서도 내일의 걱정을 늘 품고 사는 것이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지만 오늘만큼은...

'오늘 하루만 행복하기'로 산다 해도 마음이 진정 허락하는, 무공해 고장 충남 덕산으로 떠나는 테니스 힐링...


라켓을 등에 메고서 각박한 도심을 벗어난 것만으로도 폐가 활짝 열리니 비가 개인 맑은 하늘을 향해 큰 호흡 서너 번~ 한 다음 설렘을 지그시 누르면서 차에 오른다.


두 대의 차는 항구를 빠져나가 미끄러지듯 푸른 바닷길을 달리는 하얀 요트처럼 뻥 뚫린 고속도로를 씽씽 거침없이 달린다.


첫 번째 힐링...

쫄깃한 가락국수 면발이 감칠맛 나는 국물과 어우러져 김밥 한 입이 더불어 고소하고, 카푸치노, 아메리카노, 달달한 서비스 커피 한 잔의 온기를 손에 쥐며 웃음꽃 피는 이야기들 속에 출발시간을 잊게 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해찰이 즐거웠다.

두 번째 힐링...

은행나무 숲에 둘러싸인 아담한 덕산 테니스 캠프에 도착하여 비 그친 무공해 하늘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산뜻하고, 발아래 펼쳐진 잔디코트 3면을 밟은 자체만으로도 심신이 정화된다.

준비해 온 간식을 먹으면서 점심 전후로 펼쳐지는 게임과 함께 잔디코트를 누비니 마음속에 쌓인 노폐물들이 말끔하게 걸러지는 시간이다.

세 번째 힐링...

투박한 칼질에 모양은 볼품이 없었지만 트리플 A 한우 등심이 연탄불에서 구워지고 훈제된 고기 맛이 혀끝에서 녹아나니 술이 암반수요 석수가 술이로다~ 낮술 이리 마시고 라켓이 쥐어질까?

묵은 김치 파김치가 고기 도둑 밥도둑 되니 몸이 점점 무거워지고 점심 후 코트로 가는 발걸음이 무지 느리다.


네 번째 힐링...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맛의 깊이도 더해가는 가을 사과밭으로 뛰어들어 자연을 한껏 누리며 싱싱한 사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자연 미인들의 포즈가 또 하나의 가을을 멋지게 연출한다.

다섯 번째 힐링...

500년 역사 속에 흐르는 덕산 온천수 날개와 다리에 상처를 입은 학이 물에 몸을 씻으니 상처가 말끔하게 나았다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니...


힐링캠프의 마지막 코스답게 몸도 마음도 티 없이 맑아지고 10년이 젊어지는 육신이 되면서 탕 안에서 혼자 읊조리는 시조 한 가닥이 떠오른다.

"헤일 쑤 업씨 수마는 밤을~~~~

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ㅎㅎ


끝으로...

오늘 청정지역 덕산 테니스 힐링 캠프로 초대해 주신 덕산클럽의 최도수(노을님) 회원님께 고마운 마음 전하고,


박은수 총무님의 지인이신 분께서 무공해 사탕감자, 단호박, 호박고구마를 한 트럭 가져오셔서 나눠주심에 마음이 더욱 풍요로워진 하루가 되었습니다.

201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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