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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Oct 09. 2024

브런치 작가와 함께하는 테니스 이야기...

볼의 향기...

향기


보글보글 부대찌개가 끓는다. 고기도 익고 소시지도 익고 김치 익어가는 냄새가 집안을 휘어 젖는다. 매콤한 냄새에 침이 고여서 몇 번을 꼴딱꼴딱 삼킨다. 오랜만에 맡는 냄새가 반갑기는 한가 보다. 구석구석에 들이찬 부대찌개 포스가 허브향까지 다 날려버릴 듯하다.




커피 향도 좋아한다. 커피 향에는 이유 없이 행복해진다. 카페인과민증이 있어 디카페인커피를 마신다. 카페인 섭취가 아니라 향이 좋아 카페를 간다. 커피 향이 은은하게 갇혀있는 동네의 작은 카페를 좋아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은 약초향이다. 내게 약초향은 아빠의 냄새이고 그리움의 향기다. 항상 한약을 만지시는 아빠에게는 약초향이 배어 있었다. 아빠의 살냄새와 섞인 그 약초 향은 한 남자의 고된 삶의 냄새였겠지만...




아직도 그 향기를 기억한다. 기억한다기보다 부여잡고 있다고 하는 편이 맞을 수도 있겠다.


[下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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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 보나쓰 님의 글




구향(球香)...

팡팡팡------------------

파앙~     


볼에서 무슨 향기 날까마는 구사하는 샷을 시각과 청각, 그리고 감각으로 느낄 수가 있어 향기로 표현을 해봤다.    


-포, 백핸드스트로크

(Fore, backhandstroke)

가장 기본적으로 많이 찾 장미, 재스민, 라일락, 아이리스 등의 꽃처럼 각각의 스타일과 개성 뚜렷함을 나타내는 프로랄(Floral) 향,     


-발리(Volley)

첫 느낌에 고수라는 강한 인식을 심어주는 스파이시(Spice) 향,    

 

-드롭샷(drop shot)

네트 아래로 나비가 살포시 내려앉듯이 볼의 템포를 조절하감각적이며 독특한 느낌을 주는 파우더리(Powdery) 향,     


-서브와 스매시(serve&smash)

청량감이 강하고 시원하게 뻥 뚫리는 느낌 페퍼민트의 허벌(Herbal) 향     


-로브(Lob)

상대를 밖으로 쫓아내기도 하고 발을 묶는 동물적인 감각 느끼게 하는 애니멀릭(Animalic) 향     



   

네트 넘어오는 볼을 활시위를 당기듯이 백스윙 후 임팩트와 동시에 상대 코트로 날아가는 볼의 궤적을 따라서 눈이 쫓아간다.    

 

볼에 집중하지 않 임팩트 타이밍을 놓치고 자신 있게 휘두르는 스윙에 볼이 네트에 걸리거나 라인 밖으로 벗어나곤 하니 아쉬움 가득하다. 와중에 제대로 맞은 샷의 감촉은 뇌에서 엔도르핀을 뿜어내게 하며 샷마다 다른 향(香)을 느끼게 한다.


아직은 회복률 50% 정도로 파워나 정밀한 타구감을 찾을 수는 없어도 어깨 수술 후 4개월 만에 코트에서 한 게임하면서 느껴보는 볼의 맛(香)...

     

이제는 혈기왕성했던 시절의 진한 향은 점점 사라져 가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향으로 남아도 좋은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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